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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이름:손석희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56년 (쌍둥이자리)

최근작
2022년 3월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99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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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젊었을 때는 지금의 내 나이만큼 된 어른들이 맞춤법을 엉터리로 쓰는 걸 보며 우쭐했었다. 그때는 내가 ‘문법의 신’ 정도나 되는 줄 알았으니 그럴 만도 했다. 오만함이고 방자함이다. 그걸 깨닫는 데에 오래 걸리지도 않았다. 나의 잘난 문법도 때로는 구식이 되고, 때로는 오염되며 엉터리가 되어 왔다. 언어와 문법은 원래 그런 것일 게다. 갈고닦지 않으면 금방 퇴화되는. MBC 아나운서국의 『우리말 나들이 어휘력 편』은 정말 아픈 곳만 긁어준다. 책이 가리키는 지점이 내가 늘 머뭇거리던 그 지점들이다. 당장 두세 쪽만 읽어보면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맺음말: 나더러 지금 이 책에 나온 내용들로 아나운서 시험을 보라 했으면, 나는 분명히 떨어졌을 것이다.
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월 21일 출고 
찬찬히 읽어보았다. 책이 그렇게 시킨다. 함께 일하던 시기에 안지현도 늘 나를 경청하게 했다. 차근차근, 그만큼 설득력 있게…. 글과 내용이 그를 딱 옮겨놓았다. 읽으면서 깨달았다. 좋은 일의 퍼센트는 점점 내려가고, 좋지 않은 일의 퍼센트는 계속 올라가는구나. 읽는 내내 그 이유에 대해 고민했다. 이 책을 추천하는 나는 거기까지다. 답은 독자 여러분께서 구하실 것이므로…. 그런데 분명한 것은 있다. 각각의 퍼센트 진행이 거꾸로 되길 바라는 마음. 나는 안지현이 그래서 이 책을 썼다고 생각한다.
3.
“통독했다. 저널리즘의 원칙이 주는 통렬함은, 소위 말하는 진영을 가리지 않는다. 그 원칙에 동의하는 사람은 후련할 것이다. 그리고 독자들은 고민할지도 모른다. 후련함 뒤에는 무엇이 남는가. 원칙이 이 혼란스러운 현상을 해결해 줄 수 있는가. 김희원은 그런 고민에 대한 긍정의 답을 주기 위해 존재하는 저널리스트인 것 같다. 우리가 알고 있던 저널리즘이 흐트러지는 지금의 시대에, 그가 마지막이어서 귀한 존재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4.
그녀는 ‘제주올레’의 이사장이고 나는 이사다. 나는 왜 이런 어울리지도 않는 감투를 썼을까? 두말할 필요 없이 서명숙의 제주에 대한 정열 때문이다. 그녀가 전화를 해올 때마다 ‘제주올레’의 길이 이만큼씩 새롭게 열렸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나는 아직도 우리가 기뻐해야 할 일들이 세상엔 많다고 느낀다. 이 책은 또 하나의 ‘제주올레’이고, 또한 ‘서명숙올레’이기도 하다. 그녀가 왜 그 아름다운 제주의 속살들을 세상에 보여주고 싶어 안달인지,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의미 있는 작업인지를 그녀의 사념들을 통해 자연스레 알게 될 것이므로……. 읽고 나서 그 섬으로 가는 것도 늦지 않다.
5.
그날 나는 지구 반대편을 거슬러 올라간 스발바르 제도의 북극 바다 한가운데에 있었다. 내가 탄 배는 암초에 부딪혀 그르렁대는 엔진 소리를 토해냈고, 나는 그 순간 세월호를 떠올렸다. 섬으로 돌아올 때까지 그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그날 밤, 생소한 외국의 텔레비전을 뒤덮은 장면은 이태원이었다. 참사는 그렇게 연결되고 있었다. 삶은 때로는 경이롭지도 아름답지도 않다. 책에 담긴 이야기들을 읽으며 무척 힘들었다. 내가 이 책을 ‘추천’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우리에게 반드시 남겨야 할 기록이라는 마음으로….
6.
  • 하버드 시크릿 - 우리 아이 다중지능을 키우는 토론의 힘 
  • 강치원 (지은이) | 책들의정원 | 2024년 9월
  • 18,000원 → 16,200원 (10%할인), 마일리지 900
  • 9.6 (9) | 세일즈포인트 : 670
흔히 토론이라고 하면 방송토론을 많이 떠올릴 수 있으나 그 경우 순기능 못지않게 역기능도 있어서 한창 토론을 배우는 세대에게는 선뜻 추천하기가 꺼려질 때도 있다. 강치원 교수가 추구해온 것은 일상에서의 토론이다. 하긴 따져보면 우리는 늘 토론하고 또 토론한다. 강 교수를 통해서 얻는 것은 그것이 그리 어려운 것도, 두려운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7.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월 21일 출고 
사람들은 지금도 말한다. “노회찬이라면 이럴 때 뭐라고 얘기할까?” 그와의 알량한 인연을 앞세워 내가 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니다. 아니, 사실은 굳이 답을 하려 하지 않아도 된다. 여기 글쓴이들은 그 삶 속에서 이미 노회찬의 대답을 듣고 있다. 하나하나의 글들 속에서 노회찬을 발견한다. 글쓴이들이 모두 노회찬이다.
8.
사람들은 지금도 말한다. “노회찬이라면 이럴 때 뭐라고 얘기할까?” 그와의 알량한 인연을 앞세워 내가 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니다. 아니, 사실은 굳이 답을 하려 하지 않아도 된다. 여기 글쓴이들은 그 삶 속에서 이미 노회찬의 대답을 듣고 있다. 하나하나의 글들 속에서 노회찬을 발견한다. 글쓴이들이 모두 노회찬이다.
9.
사회 진출을 앞둔 학생들이 삶의 방법에 대해 물어보면 나는 대략 세 가지로 대답했다. “선택한 것이 옳았다는 걸 증명해야 합니다.” “한 가지 일이 주어지면 두 가지를 하세요.” “굳이 영어를 쓰자면 ‘You deserve it!(너는 그럴 자격이 있어!)’이란 말을 들어야 합니다.” 다시 볼수록 숨 막히는 말들이다. 내가 그대로 실천했는지의 여부를 떠나 머릿속이 저런 말들로 차 있었다는 건 내가 내 삶을 피곤하게 했다는 것이고, 그걸 남에게도 강요(?)했다는 것 아닌가. 여기 저자들 가운데 두 사람은 한 때 같은 회사의 후배였다. 건네받은 원고의 제목에 ‘빈틈’이 들어가 있는 걸 보고, 마구 찔린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읽고 난 다음 안심했다. 아니 위로를 받기까지 하였다. 그중 한 사람은 나와의 미담을 적어 놓았고, 한 사람은 이미 오래 전에 나의 빈틈을 즐거워했다고 고백한 바 있으니… 어찌 보면 나에게도 ‘숨 쉴 틈’은 있었던 것이고, 그것이 다른 이에게 예기치 못한 선한 영향력을 가졌던 것이며, 그래서 이 네 사람이 자신의 절박했던 삶의 순간들에서 찾아낸 ‘숨 쉴 틈’은 또한 얼마나 큰 선한 영향력을 갖게 되는 것일까….
10.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월 22일 출고 
이 책의 원고를 처음 받았을 때 내가 있었던 보도국은 최순실 씨 사건으로 빠져들어가고 있었다. 그 소용돌이 와중에 잠시 정신을 차리고 원고를 읽어보니 이 책의 진가가 새삼스러웠다. 서문의 첫 문장은 ‘헌법은 왜 읽어야 하는가?’로 시작되며 ‘이 물음에 대한 답변은 쉽지 않다’고 되어 있다. 뭐가 쉽지 않은가? 적어도 지금 나는 그 첫 문장에 동의할 수 없다.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정치가 ‘헌법은 꼭 읽어야 한다’고 웅변하고 있지 않은가. 게다가 이 책은 쉽게 읽힌다는 미덕까지 갖추고 있다. 헌법 조문을 설명하기 위해 동원한 수많은 사례들 덕분이다.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헌법의 이해는 필수’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나는 여기에 더해 헌법은 시민을 위한 ‘교양 필수’라고 말하고 싶다.
11.
첫 책에 썼던 나의 추천사도 개정을 해야 이치에 맞을 것 같아 다시 쓴다. 우선 15년의 세월 동안 우리 세상의 말길이 더 험해진 것 같아 안타까웠던 차에 이 개정판이 반갑다. 돌이켜보면 우리 대학에서 화법수업이 막 시작되던 시기에 유 선생은 서울대에서 화법수업을 자리잡게 만든 장본인이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그의 수업과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실용성’에 있다. 방송과 강의가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다시 한번 그의 책을 권한다.
12.
토머스 제퍼슨 vs 알렉산더 해밀턴.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이다. 2달러와 10달러 지폐의 주인공들로 미국 역사를 이렇게 쉽고도 재미있게 풀어내다니… 책 속의 소제목들만 봐도 미국에 대해 정말 궁금했던 것들을 잘도 짚어 냈다. 오랜만에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책이다.
13.
어릴 적 나의 꿈은 천문학자였다. 어느 날 밤엔가 하늘에 떠 있는 별들을 보고 그렇게 정했다. 그리고 그 꿈을 포기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나는 수학을 못했던 것이다. 이유는 너무나 명백했고 단순했다. 이 책에 나오는 8인의 여성의 삶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그들에겐 꿈에서 멀어진 순간부터 주저앉든 다시 도전하든 수없이 많은 억압 기제가 작용한다. 그걸 뚫고 다시 일어선다는 것은 좀 거창하게 말하면 숭고하기까지 하다. 나는 책을 읽으며 뭉클하기도 하고, 울컥하기도 하였다. 그러고 보니 내가 천문학자를 포기한 것은 수학을 못했던, 그러니까 순전히 내 탓이었으므로 억울할 일도 아니었다.
1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월 22일 출고 
아나운서로서 강지영은 유난히 고민의 시간이 길었다. 초창기의 그는 내가 보기에도 좀 억울할 정도로 저평가되곤 했다. 그래서 입사 초기, 미처 못 마친 학위를 마치러 다시 미국에 돌아간다고 했을 때 어쩌면 그가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기우였다. 반년 후 그는 주저 없이 복귀했고,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돼 있는 듯했다. 떠나 있던 시간 동안 어떤 담금질을 거쳤을까. 굳이 물어보지는 않았다. 그의 절실함을 얼마간은 가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돌이켜 보면 신기한 일이기도 하다. “뉴스만은 안 된다”라고 이야기했던 강지영이 뉴스 앵커를 잘해내고 있으니. 그래서 그를 보면 세상에 도무지 안 될 일이란 없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 대전환의 과정이 이 책 안에 있다.
15.
  • 퍼센트 % - 통계로 읽는 한국 사회, 숫자가 담지 못하는 삶 
  • 안지현 (지은이) | 이데아 | 2024년 4월
  • 19,000원 → 17,100원 (10%할인), 마일리지 950
  • 8.7 (6) | 세일즈포인트 : 1,457
찬찬히 읽어보았다. 책이 그렇게 시킨다. 함께 일하던 시기에 안지현도 늘 나를 경청하게 했다. 차근차근, 그만큼 설득력 있게…. 글과 내용이 그를 딱 옮겨놓았다. 읽으면서 깨달았다. 좋은 일의 퍼센트는 점점 내려가고, 좋지 않은 일의 퍼센트는 계속 올라가는구나. 읽는 내내 그 이유에 대해 고민했다. 이 책을 추천하는 나는 거기까지다. 답은 독자 여러분께서 구하실 것이므로…. 그런데 분명한 것은 있다. 각각의 퍼센트 진행이 거꾸로 되길 바라는 마음. 나는 안지현이 그래서 이 책을 썼다고 생각한다.
16.
그와의 인연은 늘 놀라움의 연속이다. 그러나 놀라는 것은 나의 몫일 뿐, 그의 인생의 착지와 도약은 마치 준비된 것처럼 이어지는 것이다. 그가 발레에서 기본 동작으로 처음 배웠다는 플리에를 이미 오래전부터 터득하고 있었다는 듯.
17.
아나운서로서 강지영은 유난히 고민의 시간이 길었다. 초창기의 그는 내가 보기에도 좀 억울할 정도로 저평가되곤 했다. 그래서 입사 초기, 미처 못 마친 학위를 마치러 다시 미국에 돌아간다고 했을 때 어쩌면 그가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기우였다. 반년 후 그는 주저 없이 복귀했고,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돼 있는 듯했다. 떠나 있던 시간 동안 어떤 담금질을 거쳤을까. 굳이 물어보지는 않았다. 그의 절실함을 얼마간은 가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돌이켜 보면 신기한 일이기도 하다. “뉴스만은 안 된다”라고 이야기했던 강지영이 뉴스 앵커를 잘해내고 있으니. 그래서 그를 보면 세상에 도무지 안 될 일이란 없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 대전환의 과정이 이 책 안에 있다.
18.
〈댓글 읽어주는 기자들〉은 ‘유쾌함’으로 그 무거움을 줄였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사 내부는 물론 언론 소비자인 시민을 설득할 수 있었다는 데에서 명분을 찾았을 것이다. 단지 악플이라는 돌팔매질에 몸을 웅크리고 있거나 기껏해야 투덜대고 있을 것이 아니라, 돌 던지는 그들을 미디어의 장으로 직접 끌어들여 설득하고, 안 되면 대놓고 사과하면서 부딪히는 것. 그 과정에 필연적으로 등장할 언론사 내부의 불협화음조차도 그 장에서 녹여낼 수 있는 가장 그럴듯한 방법론이었다. 그렇다면 그런 ‘유쾌함’도 문제의 본질을 가리는 것으로 폄훼될 필요는 없어 보였다. 본의 아니게 나는 이 추천사의 문장을 모두 과거형으로 쓰고 있다. 추천사를 쓰는 와중에 〈댓글 읽어주는 기자들〉의 폐지를 전해 들었기 때문이다. 유쾌하지 않다.
19.
초고를 받았을 때 혹시 잘못 온 것인가 했다. 제목이 물리학 쪽인 것 같아서였다. 내용을 읽으면서 명확해졌다. 커뮤니케이션의 주요 목적 중 하나가 상처의 치유라면 이 책은 그것을 뻔한 어법으로 얘기하지 않는 놀라운 책이다. 무수한 사례들로 시작해서 궁극적으로는 긍정적 자기조절과 그것을 기반으로 한 소통이 왜 중요한가를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있다. 책이 저자와 꼭 닮았다.
20.
  • 태도의 언어 - 내 삶을 단단하게 만드는 마음의 말들 
  • 김지은 (지은이) | 헤이북스 | 2023년 11월
  • 17,000원 → 15,300원 (10%할인), 마일리지 850
  • 9.7 (25) | 세일즈포인트 : 1,604
김지은이 책에서 말한 대로 그는 ‘나와 <시선집중> 마지막 방송을 함께한 친구’다. 겨우 몇 달을 함께했지만 내가 나의 소중한 ‘마지막’ 멤버에 넣어두고 지금껏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것은, 이 책에 따르자면 바로 그의 ‘태도’ 때문일 것이다. 따뜻하고, 경우에 어긋나지 않으며, 무엇이든 진심인…. 그러고 보면 태도는 기술이 아니라 그가 살아온 삶의 표현이다. 책을 읽어내려 갈수록 나의 생각은 맨 앞장의 책의 제목으로 다시 돌아가곤 했다. 왜 손쉽게 ‘언어의 태도’라 하지 않고, 굳이 ‘태도의 언어’라 했을까? 그렇다. 앞의 것이 얼핏 ‘언어의 기술’로 들린다면, 뒤의 것은 ‘진심의 언어’를 말하고 있으므로…. 책 세상에 앞의 것은 넘쳐나도, 뒤의 것은 나로서는 처음이다.
21.
인류사를 통틀어 지구상에 완전히 전쟁이 없던 날이 단 3일이라고 했던가. 그 3일마저도 지금의 우리 세대와는 상관이 없으니, 우리는 늘 어디선가 전쟁이 계속되는 삶을 살아왔다. 전쟁의 일상성은 그래서 역설적으로 전쟁을 잊게 만드는지도 모른다. 전쟁을 취재하는 기자는 그 ‘일상성’에 의한 ‘역설’에 도전한다. 김민관의 책은 이를 위한 ‘감성’과 ‘디테일’로 가득 차 있다. 나는 그가 다녀온 곳을 반년쯤 뒤에 다시 갈 기회가 있었다. 메디카 검문소, 르비우, 프셰미실 등의 이름들이 그래서 낯설지 않다. 물론 그에 비하면 나는 지극히 짧은 시간 동안 그곳에 머물렀기 때문에 내가 감히 그의 ‘감성’과 ‘디테일’을 흉내 낼 수는 없다. 다만 우크라이나를 떠나는 날 메디카 검문소를 거쳐 폴란드에 들어섰을 때, 밤하늘에 불던 휑한 바람에 느꼈던 그 형언할 수 없는 기분은 그가 느꼈을 그것과 크게 다르진 않았을 것 같다.
22.
  • 한국 자본주의 - 경제민주화를 넘어 정의로운 경제로 
  • 장하성 (지은이) | 헤이북스 | 2023년 6월
  • 33,000원 → 29,700원 (10%할인), 마일리지 1,650
  • 세일즈포인트 : 156
룰이 없는, 혹은 있어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며, 지키지 않았을 경우 처벌은 불평등한……. 이것이 우리가 한국의 시장경제체제에 대해 갖고 있는 대략적인 인식이다. 대략적이라고 표현했지만 사실은 수많은 구체적 사례들에 대한 기억이 쌓여 만들어진 커다란 관념이다. 그래서 잘 바뀌지 않는다. 장하성 교수는 이러한 인식의 토대로 한국의 계획경제와 시장경제의 불안정한 혼재를 말하며, 결국 기형적일 수밖에 없는 한국 자본주의를 고쳐서 쓰자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 전제는 ‘제대로 작동하는 민주주의’라고 말한다. ‘정의로운 자본주의’, 실현 여부와 상관없이 동의한다.
23.
내가 있는 일본의 집은 매번 톨게이트를 지나치게 돼 있다. 우리 집에서 며칠 머물고 돌아간 유기환은 내게 문자로 안부를 전해올 때마다 그 톨게이트의 수납원인 할아버지의 안부를 함께 묻는다. 지나가는 차마다 꼬박꼬박 일어나 정중하게 보내주는 그가 인상 깊어서였겠지만, 그래도 유기환처럼 그럼 작은 몸짓에도 두고두고 마음을 써주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그가 쓰는 시들도 그런 애틋함의 소산일 것이다. 애틋함이 없이 시가 나올 수 있겠는가.
24.
  • 제안왕의 아이디어 -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4인의 제안왕! 그들은 어떻게 제안왕이 되었나? 
  • 김정진 (지은이) | 행복에너지 | 2023년 5월
  • 20,000원 → 18,000원 (10%할인), 마일리지 1,000
  • 세일즈포인트 : 12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월 22일 출고 
4년 전 어느 날, 전혀 예상치 못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돌아가신 나의 아버지가 한국전쟁 때 받은 훈장이 두 개가 있는데 찾아가라는 것이었다. 부친은 한국전쟁에 소위로 참전하셨고, 많은 무용담을 들었던 건 아니지만 운 좋게 살아남으셨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아무튼 전쟁이 끝나고 60년 만에 아버지의 훈장은 아들의 손에 들려와 현재 책장 한구석을 장식하고 있다. 그때 전화를 했던 사람이 바로 김정진 교수였다. 당시 그는 군에 있었고, 육군의 훈장을 찾아주는 업무를 맡고 있었다. 나는 그가 이 책을 냈다고 했을 때 그리 놀라지 않았다. 당시 두어 번의 만남을 통해 그가 얼마나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지, 또한 그 일을 개선하기 위해 헌신하고 있는지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훈장을 찾아가는 가족들에게 금전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개선책이나 뒤늦게 국립묘지로 모셔야 하는 경우 그 절차의 복잡함을 줄이기 위한 개선책 등등. 이 책은 김 교수뿐 아니라 그와 같은 노력을 지속해온 많은 제안왕들의 얘기가 담겨 있다. 바로 그런 이들 덕분에 나처럼 생각지도 못한 국가유공자 가족들도 생겨나는 것이 아니겠는가!
25.
기자란 직업은 적어도 그 일부는 AI로 대체될 것이다. 이미 그러는 중이니까…. 아니, 혹 대부분 교체되더라도 한 가지 분야는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것이다. 탐사기자다. 취재원과의 미묘한 기싸움이나, 그 과정에서 읽어내는 진실의 냄새, 그리고 끝없는 ‘뻗치기’까지 탐사는 어디까지나 인간의 영역이다. 그리고 그 탐사의 가치는 권력을 향해 있을 때 존재할 수밖에 없다. <뉴스룸>을 맡고 있을 때 가장 애착이 갔던 취재는 단연 탐사였다. 여건도 제대로 만들어주지 못하면서 탐사부서에서 나오는 기사들을 제일 기다렸다. 이 책을 쓴 기자들은 그때만 해도 신참들이었지만, 지금은 어엿한 중견들이다. 이들이 책 제목을 ‘환영받지 못하는…’ 으로 지은 것은 고민의 산물이었을 것이다. 비단 취재원으로부터만 환영받지 못하는 시대가 아니니까 그 표현이 함의하는 바를 모를 리 없다. 그래도 덕담을 건네자면 탐사기자는 적어도 시청자에게는 환영받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렇게 해서 마지막까지 살아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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