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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손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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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댕댕아, 꽃길만 걷자>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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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6일 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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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몸을 깨워 시인의 아름다운, 절망의 고백서를 읽는다. 아니다, 읽는 것이 아니라 흘러가거나 사라지는 생성의 소리를 듣는다. 어쩔 수 없는 것에 관하여. 이야기하고 싶은 것에 대한, 그러나 하지 못한 이야기들은 질주이거나 유혹이다. “진화는 당돌하고 예측 불가고 예민”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시인의 절망은 그래서 더 깊고 현현하다. 시인은 이미 통과한 시간과 통과할 시간에 대하여 생각한다. 통과한 시간이 절망이었다면, 도래할 시간은 그것이 아니기를 간구한다. 농담처럼 “모든 생애는 허술하게 늙어”가는 시인은 자기 몸에 자기를 예민하게 각인한다. 정처 없는 것에 관하여 “내 생애는 늘 고백이었다”로 피를 찍어 꼭꼭 써 내려간 “봄까지 돌아보지 않을 절망의 기록”을 몸 안으로 들인다, 신열처럼. 그리하여 “중독” 사라지는 길 앞에서 다시 돌아오는 것들을 믿는다. 그렇게 “나는 폐인이어서 내 안의 나다”로 절망을 제대로 절망하는 부조리의 기록들. 그것은 세상에 대해 담담할 수 없는 시인의 신음이다. “봄날은 죽음도 가볍”겠다는 시인의 열여섯 번째 시집을 소중하게 간직하며, 열일곱 번째 시절의 시인을 소망한다.
2.
오연미 시인의 첫 시집 ��장미 감옥��은 색깔과 연계되는 시편들이 꽤 많이 눈에 밟히는데, 이는 대부분 무채색이거나 간간이 옅은 파스텔의 색을 호명한다. 시 속에서 발화하는 ‘흰’의 내막은 삶과 죽음을 간단하게 넘어서는 그림자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이는 그늘인가 하면 그늘을 지우고. 그림자인가 하면 다시 그늘을 거느리는 아주 이상하고도 아름다운 빛과 그늘의 섞임, 그 어느 부근에 언어를 부려놓는다. 작고 힘없고, 어둡지만 가난하지 않은 그 그늘의 영역에서 시인은 과감하게 그늘을 부수기도 한다. 그래서 그의 시 속에는 힘없고 초라하고 무상한 광선들이 하얗고 차분하게 가라앉아 있다. 그렇게 흰 그늘을 거느린 그의 시 속에는 여성과 남성의 계도 지워버린 채 중성적 목소리의 화자가 종종 등장한다. 시와 시 사이의 행간처럼 그 무수한 침묵의 공간처럼 삶과 죽음을 사유하는 시 속 화자의 걸음은 빠르거나 느리지 않다. 앞을 향해 걸어가는 산 자의 걸음이라기보다는, 이미 다 살아서 건너간 저쪽에서 이쪽을 처연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강하다. 그리고 그 시선은 슬픔을 넘어선 흰白, 즉 공空의 시선을 보유한다. 차라리 시인은 그 섬세한 밝음을 즐기면서 그늘에 깊이를 더해가는 고된 쪽을 선택한다. 그러니까 이 시집을 읽는 관건은 오연미 시인이 거느리고 있는 흰 그늘의 비밀을 이해하고, 확인하면서 자세하게 짚어가는 과정이 될 것이다.
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30일 출고 
아주 늦어서야 알았지만 원고 말미에는 시인의 사진이 있었고, 이력이 붙어있었다. 환하게 웃고 있는 시인은 사심이 없어 보이는 까만 눈동자에 아이보리색 정장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저렇게 여리디 여린 시인이 익숙한 모국어 대신 타언어인 한글로 시를 쓰는 동안 얼마나 힘들고 고독했을까,를 생각했다. 왜냐하면 언어의 경험은 자기 몸을 만드는 과정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땅을 떠나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가는 시인의 모습도 함께 겹쳐서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시인이여, 용감하게 떠났던 사람만이다. 시 또 제자리를 지킬 수 있는 법이라는 거. 그래서 지금 그대는 거기, 그 자리, 시인의 고국에서 여기 한국을 기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짐작만 한다. 시인의 앞날에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시길 두 손 모은다. -손현숙(문학평론가)
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7일 출고 
이번 시집에서 김삼환은 사실 여러 가지 언어에 대한 실험도 감행 했다. 결구와 첫구가 물리는 시행 엇붙임의 새로운 시조의 형상화도 시도 했었고, 파행적인 연의 구 분으로 언어의 시각적인 효과도 과감하게 구사했다. 그 러나 내가 이런 시들을 배제하고 시인의 내면의식을 따 라갔던 이유는 묵음으로 처리되는 푼크툼, 그의 뜨거운 슬픔이다. 이 한 권의 시집으로 그가 가장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아마도 개인적인 슬픔 은 공유할 수 없지만,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이야기 하 는 것으로 아주 커다란 사랑의 절대순수를 이야기 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아무도 모른다. 죽음이 여기 와 저기를 단절시켰다고 해서 그것이 영영 이별인 것일 까. 혹시 파장이 다른 세상에서의 또 다른 기약은 없는 것일까. 그곳으로 먼저 건너간 사람은 또 무어라 묵언 으로 그에게 대답을 한 것일까. 그것은 혹시 “살아라”로 적극적인 삶의 이유를 제시해주지 않았을까.
5.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6일 출고 
그녀의 시는 유쾌, 상쾌, 통쾌, 상큼, 발랄, 독특하다. 그녀의 시를 읽고 있으면 어느 청정지역의 물 한 바가지를 얻어 마실 때처럼 속이 맑아진다. 도무지 숨김도 없고 이면도 없고 가식도 없어서 가끔은 차라리 위태롭기까지 하다. 그녀는 슬픔도 농담처럼 시로써 새로운 지평을 열어 보이고 싶어한다. 거꾸로 털어도 옆으로 흔들어도 신미균의 시는 신미균표!다. 도덕적이고, 명료하고, 반짝이면서도 재미있는 시, 그녀의 시는 물처럼 흘러서 사람의 마음에 양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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