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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예술

이름:정준호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2년, 대한민국 서울

최근작
2021년 3월 <차이콥스키>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4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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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6일 출고 
레코딩의 역사는 지식의 보존과 소통에 대한 인간의 열망을 보여준다. 이 책은 녹음의 역사를 적절한 예시와 더불어 어렵지 않게 풀어냈다. 놀랄 만큼 방대한 사료를 물 흐르듯이 서술한 결과는 탁월하다. 레코딩이 각 시대마다 어떻게 사람들의 취향과 기술적인 가능성을 결합시켰는지 편안하게 들려준다. 물론 주지하다시피 음반 산업의 미래는 밝지 않다. 손에 잡히는 제품이었던 음반이 점차 온라인 음원의 개념으로 바뀌어가면서 유통과 창작 또한 변화를 모색하는 중이다. 어떻게 하면 인류는 지금까지 쌓아온 정보 위에 새롭고 가치 있는 정보를 더할 수 있을까? 레코딩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류가 지난 시대의 성과를 세대가 바뀔 때마다 다시 학습하지 않고 이전의 토대 위에서 시작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때는 이미 인류의 역사가 아니리라.
2.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그가 사랑한 클래식』은 단편적이고 무미건조한 지식을 답으로 열거하는 책이 아니다. 음악에 대한 원초적인 궁금증의 밑바닥에 닿으려는 시도이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저자가 음악가의 신변잡기나 연주자들에 얽힌 에피소드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 자체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즐긴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독자는 폴 루이스라는 한창 부상하는 피아니스트가 뛰어난지 아닌지 판가름하는 문제보다는 베토벤의 위대한 「디아벨리 변주곡」이 가진 깊이에 한층 더 다가가게 된다. 마음 깊은 곳이 흔들리던 젊은 모차르트의 순수한 고백이 담긴 피아노 협주곡이 궁금해지고, 자명한 울림과 포르티시모의 광채로 묘사되는 쇼팽의 발라드를 찾아 듣게 될 것이다. 깊고 아름다운 아다지오를 향한 작곡자들의 열망, 영혼의 거울에 비유되는 현악 4중주라는 형식의 순수한 음향, 명철함이 도사리고 있는 하이든의 천재적인 작품들과의 만남에 마음이 뜨겁게 달아오를지도 모른다. 카이저가 이 책에서 언급하는 음악 가운데 어떤 것은 클래식 입문자에게 버거울 수도 있다. 오히려 꽤 안목을 높인 음악 애호가에게 아주 솔깃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나는 다 아는 것을 책을 통해 다시 확인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짓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더 나은 정보와 자신을 고양시키는 뭔가에 늘 목마른 사람에게 건강한 호기심을 유발한다. 동시에 그런 호기심을 이류음악에 낭비하지 말라는 조언도 잊지 않는다. 많은 사랑을 받으며, 오랫동안 연주되어온 음악은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는 뜻이다. 내가 쓰고 싶은 책이 먼저 나와 있다는 사실에 다시금 허탈해진다.
3.
지휘자 실뱅 캉브를랭은 말한다. “독일에 오케스트라가 80개나 필요한가? 옛 음악을 연주할 오케스트라는 최상의 4개만 남기면 된다.” 새로운 음악이 더 이상 그런 그릇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란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청중이 새로운 음악을 필요로 하는가이다. 저자는 묻는다. “시민 계급과 함께 성장해온 음악회는 이렇게 끝나고 말 것인가? 거대한 ‘공룡’은 이렇게 주저앉고 말 것인가?” 음악에 봉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내 생각은 이렇다. 인류는 오케스트라를 통해 ‘우주의 하모니’에 도달해왔다. 그런 꿈이 유효한 이상 오케스트라는 존재할 것이다. 꿈이 없다면 이미 멸종한 것이다. 이 책은 그런 꿈을 향한 오케스트라들의 부단한 ‘진화’를 다룬 꼼꼼한 보고서이다. 노력하는 한 방황하게 마련 아닌가?
4.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십 년 전 옮긴이와 노먼 레브레히트에 대해 흥미롭게 얘기를 나눴다. 말 그대로 촌철寸鐵로 살인殺人할 사람이었다. 그리고 올해 초 아직 현지에서 나오지도 않은 책을 번역 중이라는 옮긴이의 얘기를 듣고 “난 별로 관심 없다”고 말했다. 실망했을 그에게 이제야 이유를 얘기해주고 싶다. 첫째, 레브레히트는 성상聖像을 아무 거리낌 없이 자리에서 끌어내려 그것이 박제된 우상이라 말한다. 그런 그 앞에 다른 글쟁이도 독자도 속수무책으로 수긍하고 만다. 같은 일을 하는 사람으로 부러움과 열등감이 든다. 둘째, 그런 그의 책을 옮긴이가 나보다 먼저 읽고 있다는 사실에 샘이 났다. 『왜 말러인가』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몰랐던 사실을 많이 알게 되어 기쁘기보다 내가 쓸 얘기를 너무 적게 남겨놓은 듯해 속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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