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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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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0월 <포드>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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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직면하는 마음 - 나날이 바뀌는 플랫폼에 몸을 던져 분투하는 어느 예능PD의 생존기 
  • 권성민 (지은이) | 한겨레출판 | 2022년 10월
  • 17,000원 → 15,300원 (10%할인), 마일리지 850
  • 9.7 (26) | 세일즈포인트 : 311
나는 프로그램을 선택할 때 제작진, 특히 메인 PD가 어떤 사람인지가 매우 중요하다. 아직 스스로 프로 예능인이라는 믿음이 없는 나는 왜곡되거나 오해받을 만한 말 또는 부적절한 말을 걸러가며 카메라 앞에 설 자신이 없기 때문에, PD의 출연자에 대한 애정이 재미를 위한 욕구를 앞서는 사람인지의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정글 같은 예능판에서 혼자 정한 생존원칙이다. 더불어 혼자만의 나름 까다로운 기준들이 있는데 이걸 다 열거하면 이 책을 보는 업계 관계자들이 나를 재수 없게 볼 수 있으므로 비밀에 부치겠다. 아무튼 그 모든 요소는 보통 이전의 연출작들을 보며 유추하거나 평판을 수소문하여 알아보는데 권성민 PD는 아쉽게도(...) 그런 것을 유추할 만한 전작이 부족했다. 그러나 그와의 첫 만남의 자리는 충분히 그를 유추해볼 만한 연출작이었다. 말끔한 옷차림과 기획안에서 느껴지는 세련된 미감. 너무 절여지지도, 차갑지도 않은 정제된 말투.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적당히 나를 파악한 듯한 선물. 거절하면 나쁜 사람 되는 것처럼 감정에 호소하지 않되 자신감과 절실함이 적절히 믹스되어 있던 설득의 발언들. 시간을 오래 빼앗지 않겠다는 의지가 보였던 짧은 미팅 안에 나는 그의 작품 속에서 제법 괜찮은 진행자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예감을 했다. 그만큼 하나의 프로그램은, 특히 한국 예능계의 특성상 메인 PD의 많은 것을 드러낸다. 그가 즐겨한다는 필라테스는 내게 상징적으로 다가온다. 유연하되 탄탄한 코어를 기르는 데 특화된 운동은 내가 상상하는 그의 사고방식과 닮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직면하는 마음》에서 그 상상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고백하자면 그는 참으로 피곤한 PD였고 나는 못지않게 피곤한 MC였다. 서로 체크할 것도 많았고 나눌 소회도 넘쳤으며 바라는 것도 많았다. 그러나 그 모든 피곤함을 서로 결과를 통해 입을 틀어막을 수 있어 행복했고, 대체로 이런 관계일 때 인간적으로나 프로그램으로나 결과가 좋기에 감사한다. 이 책에서 그의 지독한 디테일의 근본이 보이고 내가 볼 수 없었던 편집 과정에서의 노고가 느껴져 조금은 숙연해지긴 했다. 그를 닮은 후배 PD가 예능계에 많아진다면 나도 조금 덜 겁을 먹는 방송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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