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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우대식
국적:
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
1965년, 대한민국 강원도 원주
최근작
2024년 6월 <
시를 만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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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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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출구에서 우리는
ㅣ
문학의전당 시인선 379
서이령
(지은이) |
문학의전당
| 2024년 5월
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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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지만 끝내 만질 수 없는 세계를 향한 사랑이란 어쩌면 시인의 운명이라 할 수 있다. “당신은/안아줄 몸이 없는 사람”을 바라보며 “노을에 누운 사람은 아름답다.”(「시인의 말」)는 고백은 서이령의 시적 복무가 가시적인 세계에 머물러 있지 않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서이령 시인의 시적 육박은 내면화된 형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시루 속에서 물줄기 기다리는 콩나물/목구멍에 배어드는 푸른 핏줄/검은 보자기 뒤집어쓴 채/혓바닥으로 핥는 욕망”(「오늘의 기도」)과 같은 육탄의 묘사는 비극적 세계 속에서 생명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머리는 잘려나갔는데도/생각의 뿌리는 계속 자란다”(「오늘의 기도」)는 진술은 시인으로서 자의식의 정점을 보여주고 있다. 머리가 없는데도 자라나는 생각의 뿌리란 도대체 무엇일까? 이 그로테스크한 장면이야말로 서이령 시인이 도달한 시적 현장이 아니겠는가? “어느 방향으로 몸을 돌리든/우리는 바뀔 것이다”(「세 번째 출구에서 우리는」)는 고뇌에 찬 결의는 그의 시를 더 먼곳으로 이끌 것이다. 언젠가 우리는 더 춥고 쓸쓸한 곳에서 부르는 서이령 시인의 노래를 듣게 될 것이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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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리운 것들만 더디 바래지는지
ㅣ
상상인 시선 29
박위훈
(지은이) |
상상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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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위훈 시인의 시를 읽으면 현실과 꿈의 길항작용으로서의 시적 형상화를 만나게 된다. 그러면서도 현실에 더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 시에는 전체를 관통하는 심줄 같은 것이 아로새겨져 있다. “슬픔의 비기悲器”를 찾아가는 것이 그에게는 시의 다른 이름이다. 슬픔의 그릇을 채워간다는 것은 그의 시가 좀 더 구체적인 국면에서 경험과 관련된 시적 형상화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그의 시에 드러난 공간을 넘어선 장소애場所愛 topophilia도 역시 슬픔의 그릇과 관련된 인물들의 서사로 형상화된다. _ 우대식(시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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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할 수 없는 문장들
ㅣ
문학의전당 시인선 346
최규환
(지은이) |
문학의전당
| 2021년 10월
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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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시적 자의식으로 인해 스스로 한뎃잠을 자고, 소리를 죽여 가며 사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한 존재가 있다. “내가 나를 두고 떠난 변두리의 밤”(「조문」)을 헤매는 존재가 있다. 시인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을 사는 최규환의 어떤 시들은 만해 한용운의 고백체 문장을 떠올리게 한다. 존칭의 종결어미에 서린 통찰의 사고가 그것이며 동시에 일상 속에서 걷어 올린 깨우침의 언어가 그러하다. 또한 “눈물을 쏟고 난 뒤의 희열”(「슬픔의 역설」) 같은 것이 그렇다. 범속한 사실 속에서 발견한 최규환의 진리는 우리의 인식을 좀 더 새로운 곳으로 안내한다. 가령 나무가 아무 말이 없다는 자명한 사실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역시도 바람을 받아낸다는 사실 그리고 그 외에는 침묵한다는 사실에 대한 통찰은 말없이 살아가는 것의 의미를 숭고한 차원으로 승화시킨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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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흐른다
ㅣ
달을쏘다 시선 6
유승도
(지은이) |
달을쏘다
| 2020년 4월
10,000
원 →
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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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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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스트
유승도 시인의 시를 읽는 일은 우리 마음에 누더기처럼 쌓인 문명의 잡다함을 우쭐우쭐 흘러 내려오는 산맥의 물에 씻어 내고 산마루에 앉아 뜨는 해를 바라보는 일이다. 그런 느낌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그러나 그의 시는 지상의 삶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까닭에 허황된 바가 없고 깨달은 체하는 포즈를 취하지 않는다. 현실과 꿈, 자연과 문명의 미묘한 지경을 거의 직관으로 짚어내는 그의 시편들은 더러 거친 표면을 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속살은 유연하며 심지어 관능의 미를 발산하기도 한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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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꽃 아래로 가는 천년
ㅣ
시작시인선 301
김왕노
(지은이) |
천년의시작
| 2019년 8월
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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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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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판소리 팔 대 명창 가운데 한 분이 주덕기이다. 그의 별호는 벌목정정伐木丁丁이었으니 소리를 익히던 그의 정성과 장함이 이와 같았다는 뜻이리라. 시단에서 김왕노의 시가 바로 벌목정정의 그것이다. 좌충우돌 진창의 이미지를 힘차게 헤쳐 나와 창랑滄浪에 이르는 그의 시편들은 생명력으로 가득하다. 그가 내리찍는 이미지들은 살아서 꿈틀대며 도망을 가다가 다시 붙들려 와 선연한 상처를 남긴 채 문자화된다. 그 모든 상황을 그의 시를 빌려 말하면 “단숨의 사랑”이라 할 것이다. 그 “단숨”을 영원으로 끌고 가려는 지고지순하면서도 철없는 김왕노의 시편들이 ‘감감감 북을 치며(坎坎鼓我) 덩실덩실 춤을 추는(??舞我)’ 지경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느낀다. 이제 사람을 벌처럼 불러 모아 술을 한잔 내시라.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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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밥
ㅣ
문학의전당 시인선 303
이철수
(지은이) |
문학의전당
| 2019년 2월
9,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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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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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수의 시집『무서운 밥』을 펴들고 며칠을 보내며 머릿속에 맴도는 관념은 사랑과 희망이었다. 사랑과 희망에 대한 메시지를 지고지순하게 밀고 가는 살아있는 정신을 마주하고 자세를 고쳐 잡기도 하였다. 치열한 시적 고행 혹은 시적 순례를 볼 때마다 시란 무엇인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시적 독해력이나 세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탓인지는 몰라도 시적 연원과 종교적 연원이 유사한 지점에서 발원된다는 생각을 접을 수 없다. 불을 든 배화교도처럼 시라는 등불에 온통 생각을 빼앗기고, 더러 현실적인 가치마저도 시와 교환하겠다고 서슴없이 나서는 시인이라는 존재들은 과연 축복을 받은 것인가 아니면 어떤 형벌의 한가운데 서 있는 것인가. 시 밖에서 본다면 엄살도 이런 엄살이 없을 것이나 분명한 것은 세계의 보편적 질서와는 아주 다른 사유의 행로를 시인이 보여준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철수의 시를 읽으며 이러한 생각을 다시 확인하게 되었다.
7.
크게보기
저녁 강을 서성이다
ㅣ
작은숲시선 (사십편시선) 27
신탁균
(지은이) |
작은숲
| 2018년 9월
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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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탁균 시인의 시를 읽으며 떠오른 것은 ‘상상할 수 있는 세계지도는 꿈속에서밖에는 그릴 수 없다’는 바슐라르의 말이었다. 바슐라르가 말하는 상상력이란 현실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능력이 아니고, 현실을 넘어서 현실을 노래하는 이미지를 형성하는 능력이다. 즉 그것은 초인간성의 능력이다. 신탁균 시인의 시들은 바로 현실을 넘어서 현실을 노래하려는 욕망들로 득실거린다. 그의 시는 현실에 그 뿌리를 잇대고 있지만 사이와 경계 그리고 잔상의 세계를 더듬고 있다. 그가 주력을 두고 탐색하는 세계는 여기 너머의 세계이다. 그가 첫 시집에서 현실의 풍경을 담백하게 그려냄으로써 리얼리즘 계열의 서정을 구현했다면, 이번 시집은 그것을 한 축으로 하면서 현실로 표면화되어 있지 않은 마음의 행방을 집요하게 추적하고 있다.
8.
크게보기
점안(點眼)의 시법(詩法)
- <시천지> 동인, 그 여덟 번째
진영대
,
최영규
,
한이나
,
고영섭
,
김성오
,
김영교
,
박수빈
,
서주석
,
오석륜
,
윤정구
,
이나명
(지은이),
시천지 동인
(엮은이) |
시인동네
| 2017년 4월
9,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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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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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천지〉 동인의 제8집 동인지 원고를 받아보고 그 연혁이 사반세기에 가깝다는 사실을 알았다. 또한 애초의 동인들이 대개 그대로 유지되고 있음을 보고 어떤 순정함을 느꼈다. 견리사의(見利思義)랄까, 경박한 추세와는 일정한 거리를 둔, 조금은 느린 듯 보이지만 어깨를 겯고 걷는 행로를 보며 시를 읽고 쓰는 동업자로서 일말의 고마움을 느꼈음을 밝힌다. 동인들의 시세계는 다양했다. 세계의 양면성을 응시하고 주어진 고난을 투철히 감내함으로써 세계를 살아내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었으며, 아타여일(我他如一)의 사상을 바탕으로 한 넉넉한 삶의 지혜가 담겨져 있었다. 또한 소외된 자들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외로움의 환기와 회고의 방식을 통하여 우리의 마음을 위로해주고 있었다. 불교적 성향에 덧댄 고전의 숨결을 바탕으로 둔중한 종교적 논리를 뚫고 나온 범속한 트임을 만날 수 있었으며, 이방의 여행자로서 낭만적 우수가 짙게 풍겨 나오기도 하였다. 시에 새겨진 동인들 마음의 결을 읽었던 며칠, 잘 쉬었다 간다.
9.
크게보기
지네
ㅣ
문학의전당 시인선 202
박재연
(지은이) |
문학의전당
| 2015년 6월
9,000
원 →
8,100원
(
10%
할인), 마일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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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스트
박재연의 시는 봄날의 소풍과도 같다. 언제 어디서나 대상과 대상을 마주한 사람에 대한 따뜻한 배려가 있다. 그것은 자신의 자리가 궁벽한 곳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자신을 궁지에 몰아놓고도 시선이 따스하다는 것은 인격과 관련이 깊을 터다. 시라는 것이 지나치게 수법에 몰두할 때 가지게 되는 공소함이 박재연의 시에는 없다. 소박한 인격이 시에 고스란히 배여 있다. 세상을 뒤흔드는 것은 벼락과 같은 천둥소리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침묵 속의 말 한마디, 꽃을 찾는 나비의 날갯짓으로도 가능한 일이다. “깊은 산에 이드르르 복상낭구 피어날 때/나비처럼 후루루 날아가면 좋겠네”(「이드르르, 복상낭구 피어날 때」)라는 시를 읽다보면 이미 지상이 아닌 다른 곳으로 여행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드르르 꽃이 피어나고 태산 같은 꽃잎이 날리는 곳에서 자신의 쓸쓸함에 강돌을 얹고 시를 쓰는 박재연 시인의 모습을 상상하는 일은 즐겁다. 자신의 마음을 궁지로 몰고 가면서 더 큰 마음을 내는 반본환원(反本還元)의 정신이 그의 시에 오롯이 새겨져 있다.
10.
크게보기
그리운 파란만장
ㅣ
시작시인선 169
김왕노
(지은이) |
천년의시작
| 2014년 9월
9,000
원 →
8,100원
(
10%
할인), 마일리지
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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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내 나름의 분류를 하자면 김왕노 시인을 유미주의자로 생각하고 있었다. 아름다움으로의 투신, 그에게는 사랑으로의 투신이겠지만 어떤 조건도 없는 그 시적 투신이 아마 그를 그렇게 생각하도록 한 것이다. 남성성과 섬세함의 길항 관계에서 그의 시가 비롯될 것이라는 짐작도 있었다. 이번 시집을 읽으며 또 다른 발견을 하게 된 것은 타인에 대한 관심이다. 「몸을 건너가는 것」과 같은 시편에서는 월출 아지매로 상징되는 인고의 여인상을, 「오동나무집 이모」에서는 이모의 비극적인 여생에 대한 연민을 보여 준다. 「울음 밥그릇」의 독거노인과 「맛조개」의 노숙인의 비애는 오늘날 우리가 안고 있는 사회의 깊은 그림자를 쓸쓸하게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눈에 보이지 않는 부조리의 온상을 그는 「당국」이라고 날 선 비판을 하고 「갈대본색」에서는 분단의 문제까지 섬세한 문체로 그려 내고 있다.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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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에 가고 싶다
ㅣ
미네르바 시선 26
허금주
(지은이) |
지혜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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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쉬지 않고 물질을 한다. 물 위로 떠오를 때 그녀의 날숨 소리가 들린다. 물 밖의 세상을 보는 것도 그 순간이다. 팔십 리 서귀포 해안가, 안개 속에 떠 있는 섬 외돌괴, 어머니의 고향 비자림, 북아현동 등 그것들은 지독한 현실이면서 동시에 착시의 환상이기도 하다. 꽃, 당신으로 상징되는 어머니의 표상은 그 현실과 환상의 모든 지대에 위치하며 그녀의 상처를 확인하는 기제가 된다. “더 큰 고통을 가지고 와”라는 절규는 부드럽고도 완강한 고통의 층위를 뚫고 나온 자만이 낼 수 있는 소리다. 시집을 읽은 후, 그녀가 오랫동안 어디에도 멈추지 않으리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12월의 찬 공기를 뒤집어 쓴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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