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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인문/사회과학
국내저자 > 어린이/유아

이름:노명우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직업:사회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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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큰글자도서] 왜 우리는 쉽게 잊고 비슷한 일은 반복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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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노스탤지어라는 야누스의 얼굴을 아우르면서 그 장대한 변화 과정을 추적한다. 우리 사회에 팽배한 ‘현재에 대한 불만족’이 노스탤지어의 프리즘을 투과해 발산하는 다양한 스펙트럼과 그 시사점을 발굴해낸 명작이다.
2.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롭지만 혐오와 우울증이 만연한 시대를 휘청거리며 살고 있는 우리이다. 속물적 유행상품 수집과 허튼 자랑에서도, 열성적 집단 소속감 추구에서도 만족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 순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제대로 살아낼 수 있는 삶의 기법에 대한 고민이다. 단숨에 읽을 책은 아니다. 현학적 난해함으로 가득해서가 아니라, 철학의 모든 시대를 넘나들며 예술비평과 사회비평을 철학에 녹여내어 독자를 사유의 심연으로 초대하기 때문이다. 비판마저 타락하여 미적 감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건조한 투덜거림이 된 시대이지만, 이 책에서는 비판이되 예술적이고, 비판이되 삶의 긍정이며, 비판이되 유머를 포기하지 않는 삶의 기법의 향연이 펼쳐진다. 경박한 삶의 위로와 허세에 상응하는 깊이 있는 철학서가 없는 시대, 이 책을 읽고 나서 이렇게 외쳤다. 이게 진짜 삶의 철학이다!”
3.
브루스 왓슨은 『빵과 장미』를 통해, 체 게바라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처럼 유행으로 소비될 위험에 처한 ‘빵과 장미’라는 기호의 물질적 기표를 찾기 위해 장인의 솜씨와 엄격함으로 1912년 로렌스 파업의 전후 맥락을 언어화한다. 그의 최종 목표는 공식 기억에 의해 왜곡된 1912년이 아니라 민중의 기억을 되살려 구해낸 1912년의 로렌스를 민중의 기억 터전으로 상승시키는 것이다. 『빵과 장미』는 작가의 성실성과 이야기 능력이 만났기에 당대의 독자에게도 유효한 질문을 던져주는, 좋은 책이라면 응당 갖추어야 할 덕목을 고루 갖춘 책임이 틀림없다.
4.
아주 먼 옛날 개는 없었다. 개의 조상은 늑대였다. 세월이 흐르고, 인간은 ‘가축화’된 개는 친구라 여기지만, ‘가축화’되지 않은 늑대는 위험한 야생동물이라 경계한다. 인간은 개의 조상이 늑대였음을 잊었다. 인간이 다른 동물과 맺는 협력과 우정 관계의 원조가 늑대였음도 잊었다. 모든 것을 망각한 ‘지금’, 인간들과 개들이 동거하는 한 마을에 늑대가 나타났다. 늑대를 야생동물로 파악하는 인간은 그 늑대를 거부하지만, 자신의 조상을 만난 개는 늑대를 환영한다. 반면 어떤 인간은 개와 나누는 우정과 별다를 바 없는 관계를 늑대와 맺는다. 과연 이 늑대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이 책은 어느 늑대에 관한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개에 관한 이야기이며, 동시에 이 지구에서 동물과 동거 중인 인간이 품고 있는 동물에 대한 표상의 변덕스러움과 근거 없음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5.
“누구나 만족스러운 삶을 바라지만 만족에 도달하는 방법은 때로 오리무중이다. 만족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에 대한 근거 없는 낭설이 판을 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 책은 과학적 근거를 무기 삼아 그 낭설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허구를 차례차례 제거해간다. 데이터에 기반한 과학의 승리가 통쾌하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는 마침내 만족에 도달할 방법을 손에 쥘 수 있다.”
6.
시장만능주의자에 의해 출세 수단이자 돈 벌기 노하우로 오염된 자기계발을 ‘더 나아지려는 열망’이라는 본래 의미로 되돌려놓는다. 이 책은 자신을 계발하여 상승시키고 싶은 소망을 실현할 방법을 찾아 철학자부터 종교학자, 사회학자, 신경과학자, 베스트셀러 작가에 이르기까지 배울 수 있는 모든 이에게서 영감을 얻는다. 자기 배려와 자기 수양 계발을 위한 각종 아이디어와 조언들을 읽고 나면 좋은 삶에 도달할 만능 답안은 아니어도 최소한 그 소망 실현 가능성에 대한 감각을 얻을 수 있다.
7.
좋은 삶을 살기 위해 의미 지향적이고 사회적인 삶의 태도가 필수적임을 이 책은 과학을 통해 증명한다. 공감은 윤리적 선택이자, 동시에 근거 있는 과학이었던 것이다.
8.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6일 출고 
양념 범벅인 음식보다는 재료의 본래 맛이 살아 있는 음식을 좋아한다. 글도 마찬가지이다. 문장의 기교를 자랑하는 글보다는 글쓴이의 진심이 강하게 느껴지는 글이 좋다. 글이 넘쳐나는 시대, 화려한 글은 쉽게 만날 수 있지만, 인생의 비애를 고스란히 드러내기에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글은 점점 찾기 어려워지고 있다. 그러다 방현희의 산문집을 읽었다. 한마디로 귀한 글이다. 읽는 내내 그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9.
색은 그저 ‘빛의 반사 작용’이라는 과학의 언어로 가두어지지 않고 그 너머를 표현하는 놀라운 도구이자 문화적 관습의 저장고다. 인간은 자신의 정신 상태를 색에 은유로 끼워넣으며, 그 은유를 알아채는 사람은 색에서 마음의 지도를 발견한다. 호기심을 자극하고 상상력을 북돋우는 것으로 모자라 색에 관해 몰랐던 사실을 알게 하여 지적 희열까지 안기는 이 책은 역사와 문화 그리고 회화와 문학을 조망하는 미지의 영역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색으로 쓰인 문화사이자, 색의 연관성 체계를 바탕으로 작품을 이해하도록 돕는 미술비평이자, 색과 언어라는 두 상징의 은밀한 결합을 말하는 문학비평이자, 문화에 따른 색의 뉘앙스 변화를 설명하는 비교문화론이다. 검은색에서 시작하여 초록색에 이르기까지, 눈으로만 보아온 각각의 색이 은밀하게 품고 있던 대체 불가능한 고유의 이야기가 귀에 들려오기 시작했다. 색은 우리에게 속삭인다. “이제 나만의 이야기를 들어줘”라고.
10.
  • 빛의 얼굴들 - 빛을 조명하는 네 가지 인문적 시선 
  • 조수민 (지은이) | 을유문화사 | 2021년 11월
  • 16,000원 → 14,400원 (10%할인), 마일리지 800
  • 9.7 (22) | 세일즈포인트 : 1,323
이 책의 주인공은 빛입니다. 그 빛이 빼어난 솜씨를 지닌 작가가 손에 쥐고 있는 프리즘을 통과하니 빛의 미학, 빛의 과학, 그리고 빛의 환경학이자 사회학으로 다채롭게 펼쳐집니다. 빛이 책이 된 것입니다. 이 책이 우리의 삶을 밝히는 좋은 빛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1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4일 출고 
상처받지 않으려는 욕심은 있을 수 있지만, 상처받지 않은 삶은 불가능하다. 완전한 삶을 갈망할 수는 있어도, 완전한 삶을 실제로 살아내는 사람은 없다. 모든 삶엔 상처가 있고, 아쉬움이 있고, 한계가 있고, 남에게 드러내고 싶지 않은 치부도 있다. 완전하지 않은 자기 삶을 드러내는 순간, 남들로부터 동정의 대상이 되거나 최악의 경우 쑥덕공론거리가 될 수 있음을 잘 알고 있기에 사람들은 때로 아니 종종 자신의 실제 삶을 외면한다. 자신의 삶을 드러내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좌절과 슬픔에 빠질 수 있음도 각오해야 한다. 삶을 그대로 들여다볼 용기가 없는 사람은 판타지라는 안경을 쓴다. 판타지에 의존하는 한 우리의 삶은 진실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 김원영은 자신의 삶을 판타지에 의존해 들여다보지 않는다. 자신의 삶과 오롯이 대면하는 순간을 겪고 난 이후의 사람에게서 보이는, 감히 위엄이라고 말할 수 있는 독특한 분위기가 있다. 김원영의 책을 덮고 나니 아도르노가 생각났다. 아도르노의 『미니마 모랄리아』의 부제는 ‘상처받은 삶에서 나온 성찰’이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텍스트가 있다. 이론과 지식에 전적으로 기대어 쓴 텍스트가 한편에 있고, 또 다른 한편에는 이론과 지식에 선행하는 삶에 대한 성찰에서 나온 힘으로 쓴 텍스트가 있다. 이론과 지식으로 쓴 텍스트에는 논리적 엄밀성이 있지만, 머리가 아니라 살갗으로 파고드는 떨림이 없다. 삶을 회피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대면한 후에 쓴 텍스트에는 논리가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무게와 깊이를 담은 진심이 있다. 논리적 글은 두뇌로 쓸 수 있지만 진심이 담긴 글은 삶으로만 쓸 수 있다. 이 책은 삶으로 쓴 텍스트이다. 나는 삶으로 쓴 텍스트를 사랑하고 심지어 존경한다.
12.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 때문에 분노했던 하루, 희망을 찾을 수 없는 세상을 살고 있다는 절망감으로 보낸 하루, 까닭을 알지 못해 어리둥절했던 하루는 그저 바쁜 하루, 이유 없이 귀찮은 하루에 의해 묻히고 우리는 그렇게 세월을 보낸다. 사회학은 그 다양한 하루를 이어 시대로 만든다. 사회학자는 시대가 된 시간의 더미를 파고든다. 『물음을 위한 물음』은 시대가 된 하루의 기록이자 해석이자 질문이다. 영락없이 사회학자만 쓸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으로 인해 윤여일과 같은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자랑스러워졌다.
13.
이 책은 푸코가 하지 못한 작업을 물려받아 컴퓨터에서 스마트폰을 거쳐 빅데이터와 사물 인터넷에 이르는 현시대의 지배적인 매체 환경을 새로운 언어로 분석한다. 난해하기로 악명 높은 푸코의 문체와 달리 간결하고 분석적인 문체가 돋보이는 이 책은 어렴풋이 짐작은 하고 있지만 상세한 내막을 알지 못했던 인터넷 권력의 세계를 비판적 시각으로 볼 수 있도록 돕는다. 만약 인터넷 권력이 우리를 알고 있는 만큼 우리가 인터넷 권력을 알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이 책이 기다리고 있는 바로 그 독자이다.
14.
시를 잘 모릅니다. 그런데 주영헌 시인의 시를 읽어보니, 시를 읽어본 지 아주 오래된 저에게도 시가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사랑이라는 보편 감정의 힘이 이렇게 강하군요. 누구라도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사랑에 빠지는 그 순간 특유의 긴박한 리듬, 사랑하는 순간의 밝은 멜로디, 사랑으로 인한 아픔의 잔향까지 모두 시에 담겨 있습니다. 그래요. 이 시집은 단어로 쓴 사랑의 음악입니다.
15.
얇지 않은 책이다. 책을 읽을수록 독자가 아니라 남자로서 읽어야 한다고 정정하게 되었다. 『보이지 않는 여자들』이 던지는 메시지는 선명하다. 거의 모든 분야에서 사회적 표준이 만들어질 때 여성이 가려지는 남성 디폴트를 문제 삼는다. 사회적으로 무의식화 된 남성 디폴트는 곳곳에서 발견된다. 읽는 내내 놀랍고 부끄러웠다. 남성 디폴트로 인해 가려진 진실을 찾기 위해 크리아도 페레스는 꼼꼼하게 데이터 공백을 찾아낸다. 이 책의 두께는 젠더 데이터 공백이 그만큼 광범위하게 존재함을 의미한다. 읽고 나니 왜 두꺼운 책이 필요했는지 새삼 깨달았다.
16.
“남자는 추상적인 인간의 모습으로 늙어가지 않는다. 남자는 남자라는 구체적 모습으로 나이 든다. 남자의 나이 듦을 인간의 나이 듦으로 착각하는 오래된 관습이 지배하는 지금, 우에노 지즈코는 남자의 나이 듦을 탐색한다. 그리고 자신이 남자임을 망각할 때 빠지는 깊은 오류의 구덩이에서 빠져나올 방법을 모색한다. 인생의 내리막길에 접어들 때 ‘약점을 인정할 수 없는 약점’, ‘강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라는 남자 특유의 질병은 악화되기 쉽다. 이 남자 고유의 질병이 치료되지 않고 그 병세가 악화되는 한, 남자의 나이 듦은 추함을 보장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과장이 아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그 병을 치유하지 못한 채 늙어버린 남자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런 남자가 되기 싫다면, 이 책에 담긴 조언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17.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우울증을 겪고 있는 서른여섯 살의 미혼 남자입니다. 이른바 백수였고 간헐적으로 취업도 하지만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게다가 가족 간의 사이도 원만하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이 자신의 삶에 대해 쓴 책입니다. 이 설명을 듣고 대부분의 사람은 동정하기 위해 혹은 비참한 삶에 대한 각자의 공감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이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정작 책을 읽고 나면 당신의 생각은 바뀔 겁니다. 저 또한 그랬습니다. 분명 아주 사적인 고백 혹은 기록이지만 절대 하찮은 푸념이나 넋두리로 치부될 수 없는 덤덤한 문장을 통해 어떤 사람의 삶을 목격했습니다. 읽다 보니 문장 사이에서 제 삶의 단면 또한 발견했습니다. 덕택에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삶의 진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진실은 불편합니다. 글재주로 쓴 글이 지겹다면, 미문으로 범벅이 된 글로 인해 뇌가 메슥거린다면 이 책은 탁월한 대안입니다.
18.
누구나 늙고 언젠가 죽는다. 고령 인구 비율이나 사망률로 표시되는 늙어 감이나 죽음과 달리, 누군가 겪는 인격화된 구체적인 늙어 감과 죽음은 서럽고 비장하고 때로 안타깝다. 최현숙은 부모의 늙어 감과 치매로 인한 어머니의 변화, 그리고 이어진 죽음으로 인한 이별의 과정, 그 과정의 한복판에서 배우자와 가족 구성원이 겪었던 당혹과 난처함을 미화하지 않은 채 사실 그대로 낱낱이 기록했다. 이 천 일간의 기록은 딸이 썼다는 의미에서 독특하고, 누구나 겪고 나면 일부러 잊어버리거나 그런 일 없었다는 듯 시치미 떼고 싶은 인간 삶의 마지막 장면을 텍스트로 옮겼다는 점에서 용기 있고 또한 진귀하다. 한 개인의 마지막 모습에 대한 꼼꼼한 기록 속에 최현숙은 인간의 존엄성과 의료 윤리에 대한 질문, 효로 치장되어 가족에게 내맡겨진 돌봄 노동의 현실에 대한 분석과 자본주의적 시장 논리에 의해 작동하는 실버산업에 대한 문제 제기까지 담아냈다. 이 책은 가장 사적인 기록이 공적인 관심과 교차할 수 있음을 입증하는 탁월한 사례이다.
19.
역사(History)는 이야기(story)다. 공식역사가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한국의 현대사는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선 한강의 기적’이다. 근대화의 영웅이 이 기적 이야기의 주인공을 맡고, 남성 산업역군은 엑스트라를 담당한다. 기적의 스토리에 단역으로조차 등장하지 않는 주체가 있다. 바로 여성이다. 이 책은 말해지지 않았던 여성을, 숨겨졌던 내부 착취의 이야기를 역사의 무대로 불러낸다. 이 책은 식모 혹은 버스안내양 그리고 여공이기도 했던 평범한 ‘삼순이’들의 삶을 인터뷰, 영화, 문학작품 그리고 당대의 신문기사와 광고의 도움으로 생생히 기록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는 더 이상 역사를 승리한 남성의 관점으로만 바라보지 않게 될 것이다. 여기에 진짜 역사가 있다.
20.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5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10,170 보러 가기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알고리즘의 무서움을 안다. 알고리즘이 나의 욕망, 심지어 감정까지 읽어내고 있음을 알아챌 때 섬뜩해진다.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면서 단 한 번도 찜찜한 느낌을 가져본 적이 없다면 이 책을 읽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뭔가 불길한 징후를 느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야 한다. 나 또한 러니어의 책을 읽으며 내가 느꼈던 불안의 이유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물론 이 책을 읽고 저자가 권하는 대로 소셜미디어 계정을 삭제할지 여부는 각자가 결정할 일이다. 나는 몇 년 전부터 소셜미디어 다운사이징을 시도하고 있다. 트위터는 그만두었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계정을 남겨두었지만 되도록 내 기분과 욕망을 드러내는 글과 사진은 게시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러니어가 제시하는 SNS 계정을 삭제해야 할 10가지 이유에 대한 내 나름의 대답인 셈이다.
2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5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8,820 보러 가기
양념 범벅인 음식보다는 재료의 본래 맛이 살아 있는 음식을 좋아한다. 글도 마찬가지이다. 문장의 기교를 자랑하는 글보다는 글쓴이의 진심이 강하게 느껴지는 글이 좋다. 글이 넘쳐나는 시대, 화려한 글은 쉽게 만날 수 있지만, 인생의 비애를 고스란히 드러내기에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글은 점점 찾기 어려워지고 있다. 그러다 방현희의 산문집을 읽었다. 한마디로 귀한 글이다. 읽는 내내 그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22.
지금껏 당신이 남몰래 고민하고 갈등했던, 그리고 운명처럼 껴안고 살았던 불안에 대한 답을 원한다면 이 책은 적격이 아니다. 다만 이 책은 당신의 이야기를 유쾌하고 좀 다른 방식으로 들어줄 것이다.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23.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황당한 예언서 같은 미래에 관한 책에 실망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야 한다. 별세계를 이루고 있던 인문학과 자연과학은 이 책에서 교차하고, 저자는 미래를 알기 위해 과거를 성찰하고 역사에 대한 성찰로부터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을 솜씨 좋게 이끌어 낸다. 풍부한 예로 제시되는 SF 영화에 대한 해석은 별책부록처럼 책을 빛내 준다.
24.
  • 영화의 얼굴 - 수집가 양해남의 한국 영화 포스터 컬렉션 
  • 양해남 (지은이) | 사계절 | 2019년 2월
  • 33,000원 → 29,700원 (10%할인), 마일리지 1,650
  • 9.3 (6) | 세일즈포인트 : 246
오래된 상업영화에는 문자로 기록되지 않은, 가까운 과거를 살았던 평범한 사람들의 삶의 자취가 해독되지 않은 코드처럼 숨어 있다. 그 코드를 해독하는 일은 제대로 된 아카이브가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 수집가 양해남의 열정 덕분에 우리는 한국 영화사의 치명적 약점인 아카이브의 빈약함이라는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게 되었다. 한국 영화는 탄생 후 100년이 지난 오늘에 이르러 마침내 ‘명예의 전당’을 갖게 된 것이다. 한국 영화사, 나아가 근현대사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라면 양해남의 이 기념비적인 책을 외면할 수 없을 것이다. 단언컨대 그들이 읽거나 쓰는 모든 책의 참고문헌에서 이 책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25.
임상철은 ‘기능인’이 아니라 ‘인간’의 목소리로 자신의 삶을 말해준다. 나는 그의 이야기를 통해 기능을 수행하는 소리가 아니라 한 인간의 목소리를 듣는다. 그는 세상에 보내는 편지들로 타인에 의해 마음대로 대상화될 수 없는 자신의 삶을 표현한다. 빅판의 기능만을 알고 있는 나에게 그는 편지로 〈빅이슈〉를 팔면서 목격한 동시대인의 삶의 다양성을 알려준다. 그는 인생에서 마주친, 그리고 거리에서 경험한 사람들에게서 기능이 아니라 인간의 모습을 발견해낸다. 회고록을 쓸 예정인 노인, 스물여덟 번째 생일날 친구들에게 스물여덟 권의 〈빅이슈〉를 선물하고자 하는 청년, 자신의 이야기를 끼워 팔기 시작했을 때 만난 첫 번째 독자, 팬을 자처하며 단골로 구매해가던 어느 독자를 기억함으로써 동시대를 살고 있는 인간의 모습들을 표현한다. 또한 그는 자신을 표현하되, 자신을 동정의 대상으로 만들지 않는다. 임상철은 자신의 삶을 이렇게 설명한다. “사람들은 길거나 짧은 인생의 여정에서 누구나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면서 살아갑니다. 저도 저만의 이야기를 갖고 있고 지금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도 말한다. 자신의 삶은 현재 진행형이라고. 그가 설명하는 그의 삶은 내 삶과 다르지 않다. 나도 그처럼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면서 현재 진형형의 삶을 살고 있다. 우리 인간은 모두 그렇지 않은가? 비록 우리가 수행하는 기능은 서로 다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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