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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예술

이름:강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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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박덕은의 문학적 상상력과 추상미술 세계>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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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시집 『내 몸엔 모서리가 없다』는 생명성을 모색하는 시편들이 주류를 이룬다. 원초적인 생명성 탐구와 더불어 위기에 처한 생명들의 안타까운 상황을 제시하기도 하고, 생명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있다. 이러한 시집의 한켠에는 존재의 실존방식을 통해 보다 나은 세계로 나아가고자 하는, 이른바 견인시 형식의 시편들은 매우 값져보인다. 서정시의 본질이 절망에서 희망을, 불화에서 화해를, 그리고 유토피아를 향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면, 실존방식을 드러내는 정애경 시인의 성찰과 통찰의 치열성은 ‘왜 시를 쓰는가?’에 대한 진중한 질문이 될 것이다.
2.
서정시는 감정을 형상화시키는 ‘서정성’을 통해 노래하는 문학형식이다. 그런데 이경은 시인의 시집은 유독 서사구조를 지녔다. 인간에게 서사敍事는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되어 마침내 죽어서야 그것을 완성한다. 시인의 시적 자아를 통해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해석하며 풀어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꽃들에게 길을 묻다』의 또 하나의 특징은 ‘꽃’이라는 기표를 통해 꽃이 지닌 사물의 진실을 드러내는 것보다 앞에서 밝힌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서사를 이입시키고 해석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이러한 이경은 시인의 시는 생명성 탐구 시편에서 환호작약하는 생명의 아름다움과 폭력에 희생된 사람들을 통해 생명성을 고양시키고, 사랑 시편에서는 꽃이 지닌 의미를 애틋함과 그리움의 감각으로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불교적 상상력을 드러내는 시편에서는 시적 대상들에게 불교적 세계관을 묘파하고, 현실을 내밀하게 반영한 시편에서는 우리 사회가 지닌 그늘, 즉 모순과 부조리함을 비판과 성찰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3.
이동식 작가는 문학을 실천덕목으로 여기며 창작을 해온 분이다. 그러므로 여전히 세속에 물들지 않고 오롯한 정신으로 세계를 바라본다. 이러한 이동식 작가는 해박한 지혜로 인간이 궁극적으로 가야 할 길에 등불을 비춰준다. 더불어 그의 언어는 진중하여 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진실의 언어로 우리가 허기질 때 찾는 양식을 떠밀어준다. 이동식 작가의 작품에서 가장 흔하게 만나는 사물은 자연이다. 자연의 일부인 인간이 헛된 욕망으로 자연의 순리에서 일탈하는 것을 경계하여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고자 한다. 그런 까닭에 시와 수필이 어우러지며 사계(四季)의 변화를 인간의 삶에 견주어 성찰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이 이동식 작가의 이번 작품이 주는 가장 큰 메시지이다. 그것은 우리 선조들이 춘하추동 사계절의 원리를 노래하고 자연의 구성원으로써의 겸허한 삶을 살게 하도록 안내한다. 이러한 이동식 작가의 글은 부드럽고 섬세하지만 강한 힘을 가졌다. ‘글은 곧 그 사람이다’는 말처럼 작가를 닮은 그의 글은 온화한 정서와 마음을 맑게 하는 정화기제 역할을 한다. 이 모든 것들은 그가 믿고 의지하는 하나님에 대한 경배이므로 결국 그의 글은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면서도 이동식 작가의 글은 세계의 지혜로운 사람과 한국적 역사와 전통, 그리고 정서에 기대고 있어 더욱 친근하다.
4.
최혜령 시인의 첫 시집 『그리운 금강산』(2021)은 자연을 질료로 시를 형상화하고 있다. 자연과 우주를 통해 시인의 심상을 그린 그의 작품들은 전통적 정서를 바탕으로 자연을 새롭게 해석하였다. 이번 시집 역시 자연을 제재로 하여 상상력을 펼친 시가 대부분이다. 자연과의 교감을 시도하며 자연을 새롭게 해석하여 다양한 자연의 모습을 발견하여 시인의 정신과 하나되고자 하는 시도를 보여준다. 이러한 모습을 통해 자연과 하나되고자 하는 세계관을 오롯하게 드러낸다. 더불어 생태학적 상상력을 노래한 시편들에서는 시인 특유의 화법으로 생명성을 탐구하고 있다. 이러한 시편들에서 끊임없이 자연을 관찰하고 보다 가까이 다가가려는 친화력이 돋보인다. 그리고 이번 시집에서 특히 눈에 띄는 시적 경향은 전통음식에 대한 시인의 관심을 통해 ‘전통’을 새롭게 이해하려는 시선이 새롭게 다가온다. 청국장, 젖산균, 효소, 묵은지, 무청시래기, 우거지 된장국, 누룽지, 숭늉, 수정과 등 전통음식의 숙성을 성장하는 인생으로 비유하여 삶의 깊이와 넓이로 시세계를 확장하는 노력이 돋보인다.
5.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26일 출고 
시를 통해 상상력을 발현하는 공간은 직업과 무관하지 않다. 간호사이기 때문에 병원에서 만나는 정서적 사건들을 통해 시가 발화한다. 그가 요양병원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노인환자들의 생활 모습과 그들의 감정을 시로 형상화시켜 삶의 궁구窮究를 노래한 작품들이 주류를 이룬다. 이러한 오 시인의 시세계는 노인문제에 관심이 많은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유용하다. 오 시인의 시에서 생명성을 노래한 시편들은 그가 병원에서 환자들의 삶을 지켜보는 직업 때문에 특별하게 생명성에 천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생명성에 대한 그의 따스한 시선은 요양병원 노인 등 인간 뿐만 아니라 알을 품는 새, 나팔꽃, 화분의 고무나무, 배롱나무, 자귀꽃, 감자 등 동물성과 식물성 모두에 지극한 마음을 보태고 있다. 가족애를 드러낸 시편에서는 어머니와 조부모, 그리고 손주에 대한 애잔함과 애틋함이 그의 시선에서 묻어난다. 이렇듯 가족애를 보여주는 그의 시는 “작아지는 엄마/커지는 손주” 사이라는 시인의 위치가 시인이 밝혔듯이 ‘샌드위치’처럼 놓여 있기 때문에 위 아래를 바라보는 독특한 시선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시적 세계를 탐구하는 오해옥 시인의 이번 시집 『달, 참 밝다』는 그의 시가 시인 자신을 바라보기보다는 타자에 대한 관심과 사랑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서정시가 지녀야 할 덕목을 잘 갖추고 있다.
6.
김은아 시인의 시집 『직박구리에게 배우다』는 삶의 연륜이 더해지는 만큼 시적 의미가 깊어지고 삶에 대한 깨달음과 통찰이 더욱 진지해졌다. 이는 삶을 대하는 시인의 태도가 더욱 진정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 시집들이 보여주는 실존적 물음을 삶의 형식으로 깊이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이를 실천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까닭이다. 일상과 자연에서 얻는 깨달음의 시편은 그의 삶에서 던져지는 질문을 그가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 생명성을 탐구하는 시편들 또한 한층 견고해져 생명성의 본질을 묘파하는데 익숙해져 있어 놀라운 변화를 가져왔다. 그리고 고향과 어머니에 대한 사랑은 더욱 과묵한 연민의 모습을 띠고 있어 그가 시를 단순한 언술행위로만 보지 않음을 짐작하게 한다. 특히 이번 시집에서는 김은아 시인이 내면으로만 침착하지 않고 사회적 상상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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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수경 시인은 가시적인 것을 설명하지 않고 재해석하는 능력을 지녔다. 바로 이 지점이 사진시와 디카시를 변별하는 경계이다. 일상에서 보아왔던 낯익은 풍경을 새로운 감흥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힘으로 작동시킨다. 이때 그의 언어는 ‘날것의 언어’, ‘가공되지 않은 순수한 언어’, 즉 직관의 촉수가 민첩하고 섬세하다. 이러한 그의 시는 일상에서의 발견, 생명성 탐구, 성찰과 통찰의 세계를 보여준다. 이는 영상이미지와 문자시라는 기호를 순발력 있게 재배치하여 해석하는 탁월한 상상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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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애의 첫 시집 『수납장의 봄』은 대부분의 작품이 생태학적 상상력에 천착하고 있다. 이러한 그의 시적 배경은 주로 ‘봄’이라는 특정 계절에서 원초적인 생명성, 봄을 맞아 활력이 넘치는 생명의 환희가 시적 에너지로 작용하고 있다. 이경애의 시적 경향의 다른 한편에는 삶의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가령 생명의 소멸을 의미하는 ‘낙엽’을 통해 생이라는 것이 ‘버려지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드러내며 인간의 삶도 이와 같음을 깨닫는 지경에 이른다. 존재론적 인식을 탐구하는 그의 시편에서의 시적 대상들 또한 대부분 자연에서 취하고 있다. 자연의 현상에서 보편적인 인간의 삶을 발견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얻어내고 있다. 이러한 이경애 시인의 시는 자연의 아름다움만을 노래한 시편들과는 본질적으로 차별성을 가진다. 이경애 시인의 또다른 주요 시적세계는 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과 정서를 해석하고 있다. 고립과 유폐의 장소성을 뛰어넘으려는 강한 의지와 그곳 사람들의 진중한 삶을 이경애 시인만의 독법으로 노래하고 있어 주목된다.
9.
박신영의 『조금은 흔들려도 괜찮아』는 오래 글을 써오면서 틈틈이 메모해 둔 단상들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박신영의 삶이 무엇을 지향하는지를 알려주는 정신지리를 투사시킨 것이다. 부모님에 대한 지극한 마음과 친구와의 우정, 그리고 사랑하는 이에 대한 뜨거운 감정, 인간이 지녀야 할 덕목에 대한 가치, 노년의 삶을 바라보는 연민과 따스한 눈길 등을 담고 있다. 지극히 일상적이고 상식적인 것들을 잊고 사는 사람들을 일깨우는 메시지다. 이러한 그의 모든 글은 ‘사랑’과 ‘행복’을 향하고 있다. 특히 ‘행복’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소소한 삶에서 만날 수 있음을 묘파하고 있다. 『조금은 흔들려도 괜찮아』는 삶의 본질을 관통하고 있으며 우리가 ‘왜 사는가?’ ‘왜 글을 쓰는가?’에 대한 확실한 답을 구하고 있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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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저녁이 되고픈 날』은 디지털기기를 통해 회화작품이 생산되었음에도 시의 보조적 기능을 떠나 시와 회화(繪畵)가 1:1의 균형을 유지한다. 즉 어느 하나가 없으면 완전한 작품이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시와 회화라는 각기 다른 질료의 표현방법으로 형성된 기호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시의 행을 디카시처럼 5행 이내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디카시가 5행 이내인 것은 ‘날것의 언어’ 또는 ‘백지의 언어’, 즉 가공되지 않은 직관으로 사물의 본질이나 감정을 글로 형상화시키는 데는 5행 이내의 짧은 시행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박덕은 작가의 시화도 감흥을 직접 그림으로 그리고 동시에 문자언어로 형상화시키는 데 5행 이내이면 충분하다는 자신의 생각을 관철시킨 결과이다.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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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남 시인의 시는 보편적 가치를 추구한다. 기독신앙이라는 세계관 안에서 기독교가 지향하는 숭고한 정신을 닮고자 하며, 기독교적 관념을 성취하고자 한다. 주지하다시피 기독교는 인간이 추구하는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고자 한다. 인간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십자가에 오른 희생과 헌신을 예배하고 복음을 실천하고자 하는 시인의 목소리가 때로는 찬양하고, 때로는 회개하고, 때로는 죄를 고백한다. 이러한 김경남 시인의 또 다른 시적 경향은 자연을 통해 인간의 삶을 노래한다. 시인의 노래는 자연을 현상적으로 보이는 그대로를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라는 기표(基表) 안에 내재한 시적 기의(基意)의 의미를 읽어낸다. 생의 의미와 실존의 비의를 다양한 모습으로 포착하여 형상화한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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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필에세이’ 『자궁에서 왕관까지』는 시인이며 화가인 김종 작가의 문학적 상상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시는 물론 에세이도 시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으며, 회화 또한 시적 상상력의 토대에서 그려졌다는 측면에서 문학과 인접예술의 상호 통섭은 매우 참신하고 개성이 있다. 지금껏 우리가 보아온 예술형식과는 거리가 있는 낯선 방식이다. 특히 김종 회화의 대부분이 시적 발상 차원의 화법을 구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백두산에 모여든 바위들이 천지에서 물을 마시고, 나무들 또한 백두산에 올라 천지를 감싸고 있는 모습은 우리 상상력의 범위를 넘고 있어 충격적이다. 「신들의 구수회담」에서 모든 산이 백두산 천지에 머리를 맞대고 회의하는 모습, ‘달’ 또는 ‘태양’으로 보이는 것과 더불어 발가벗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은 원초적 생명성을 느끼게 한다. 오늘날 화려한 포장재의 상품과 자본 사회에서의 인간의 모습, 즉 페르소나를 쓴, 그래서 기표(基表)가 하나가 될 수도 있는 배반의 시대에 가공되지 않은 날것의 생명성과 인간의 진실을 보여준다. 시와 에세이, 회화가 격의 없이 어울리며 서로에게 상상력을 제공한다. 그럼으로써 모두가 하나 되는, 즉 시의 본질인 동일성(同一性) 추구에 핵심이 맞춰져 있다. 『자궁에서 왕관까지』라는 책의 이름처럼 분단 현실에서 자궁으로 상징되는 ‘한라산’과 왕관으로 의미화된 ‘백두산’을 껴안는 그의 이번 화필에세이집은 직접적이면서도 은유화된 목소리로 우리 시대의 하나 됨을 위한 메시지를 들려주고 있다. 더불어 그동안 김종 작가가 추구했던 문학과 미술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보여준다는 의미가 있다. 김종 작가의 이 책이 융복합이라는 말처럼 경계를 넘어서는 예술양식에 커다란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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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판석 시인의 시집 『우울한 새 한 마리 내게 날아왔다』는 다양한 시 세계를 담아내고 있다. 실존에 대한 고뇌와 분단 현실의 상처, 생명성에 대한 탐구, 모순된 현실을 바라보는 비판적인 시선, 유년, 혹은 소년 시절을 회상하는 시편들로 꾸며져 있다. 이렇듯 그의 이번 시집에서 만나는 작품들은 대부분 사람들이 삶에서 조우하는 정서적 사건에 대한 반응으로, 그의 내면에 있는 필터를 통해 걸러지는 정서들을 비교적 담담하게,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그만의 독특한 시 형식을 통해 형상화한다. 그러므로 그의 시들은 격정적이지 않다. 낭만주의 시인들이 보여줬던 감정의 노출을 절제하며 평정심을 시 속에 투사시킨다. 이러한 그의 시는 최대한 감정은 물론 사물을 판단하는 시각이 균형감각을 잘 유지하고 있다. 이번 시집을 통해 언제부턴가 사라져버린 분단이데올로기의 아픔을 보여주는 시편과 90년대 불길처럼 솟구쳤던 생태학적 상상력을 그의 시를 통해 만난 일은 매우 의미가 있다고 여겨진다. 거대 담론이 사라지고 개인의 일상에 파묻혀 왜소해진 한국 시단에서 그의 이러한 노력은 우리 민족 문학의 가장 큰 과제인 분단이데올로기 문제와 기후변화로, 갈수록 눈에 띄게 인간에게 보복하는 자연의 노여움에 대해 환기시켜주기 때문이다.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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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에는 김선욱 선생이 있다.’ 그는 오랫동안 고향에서 장흥의 소식을 전하는 언론인이다. 뿐만 아니라 시인으로 문학(문화)을 이끌어가는 지성이다. 그동안 그가 주관하는 언론에 장흥의 비전을 제시하고, 정치·관광·환경·문화·문학·역사·인물·경제·사회·행정 등 장흥에 관한한 언론인으로서의 탁월한 예지력과 예언자적인 시인의 혜안으로 장흥의 구석구석을 세세히 관조하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때로는 장흥의 빛나는 자랑거리를, 때로는 가감없는 예리한 비판을 서슴치 않고 대안을 제시한, 이번에 펴낸 『장흥 談論, ‘그 香, 여전히 香이다’』(1·2) 노작들은 장흥을 운영하는 분들 뿐만 아니라 자신의 고향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통독해야 하는 장흥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고 미래를 설계하는데 필수과목이다. 어느 고장에 이만한 담론집이 있다는 말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러므로 ‘장흥에는 김선욱 선생이 있어 다행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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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에는 김선욱 선생이 있다.’ 그는 오랫동안 고향에서 장흥의 소식을 전하는 언론인이다. 뿐만 아니라 시인으로 문학(문화)을 이끌어가는 지성이다. 그동안 그가 주관하는 언론에 장흥의 비전을 제시하고, 정치·관광·환경·문화·문학·역사·인물·경제·사회·행정 등 장흥에 관한한 언론인으로서의 탁월한 예지력과 예언자적인 시인의 혜안으로 장흥의 구석구석을 세세히 관조하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때로는 장흥의 빛나는 자랑거리를, 때로는 가감없는 예리한 비판을 서슴치 않고 대안을 제시한, 이번에 펴낸 『장흥 談論, ‘그 香, 여전히 香이다’』(1·2) 노작들은 장흥을 운영하는 분들 뿐만 아니라 자신의 고향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통독해야 하는 장흥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고 미래를 설계하는데 필수과목이다. 어느 고장에 이만한 담론집이 있다는 말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러므로 ‘장흥에는 김선욱 선생이 있어 다행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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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인자 시인은 압해도라는 섬에서 살고 있으며, 과수원 농사를 짓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정서를 시 속에 담아낼 것이며, 당연히 생명성에 대한 관심을 드러낼 것이다. 이는 그의 시가 그의 현실을 담아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 시집에서는 점차 삶의 연륜이 지극해져 삶의 터전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일상의 정서가 그에게 시를 쓰게 하였을 것이 분명하다. 이번 시집 『시가 열리는 과수원』은 형식적인 측면에서 불필요한 말이 사라지고 더욱 언어가 정제되어 시의 주제가 선명해졌다는 점에서 윤인자 시문학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운 일이 될 것이다. ‘형식이 내용을 좌우한다’는 말처럼 그의 시를 형상화하는 방법적인 측면에서 언어를 허투르게 사용하지 않은 점은 그의 삶은 물론, 그의 시적 위상이 커다랗게 높아진 점을 들 수 있는데, 그가 그동안 얼마나 절차탁마했는지를 보여주고 있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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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학춘 시인의 이번 작품집의 가장 큰 특징은 ‘자유롭다’ 또는 ‘경계를 벗어나다’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내용과 형식, 모든 면에서 적용된다. 내용적인 면을 살펴보면 그의 시적 발화지점은 특별한 시적 상상력의 발현보다 일상에서 얻은 소소한 정서를 형상화시킨 지점이다. 그 중에서 우리가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텔레비전이나 신문의 뉴스, 연애 프로그램을 보고, 읽은 후의 시인의 마음을 움직인 정서적 사건들을 형상화시킨 경우이다. 그리고 일상에서 만난 소소한 체험, 이를테면 쟈코메티의 작품전을 감상한 후,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느낀 감정, 김대중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느낌 등 다양한 직간접적인 체험 후의 정서를 시조로 쓴 것들이다. 일상에서 만나는 정서적 사건을 작품화한 경우와 더불어 이번 시집에서 큰 비중으로 모색한 시적 주제는 생명성에 관한 시인의 관심을 보여주는 시편들이다. 장애아이, 세월호 참사, 공항에 버려진 개, 사막화되고 있는 바다 등 다양한 생명성에 관한 시인의 관심이 눈길을 끈다. -강경호(시인,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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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자 시인의 첫 번째 시집 『햇살 가득한 날』에서 시인의 생각과 세계관, 기독신앙에 대한 관심, 그리고 자연의 모습과 시인의 일상에서 발견하는 존재방식에 대한 깨달음, 희로애락의 감정들을 표출하였다. 이번 두 번째 시집 『지나간 발자국엔 꽃이 핀다』에서도 인간의 존재방식에 관한 탐구, 순수한 사랑에의 감정 표출과 방식의 모색, 고향의식과 가족에 대한 애틋한 감정 등을 보여주고 있어 첫시집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존재방식에 대한 사색’을 보여주는 시편에서는 ‘인생’의 의미를 묘파하거나 사물을 통해 자신의 삶에 대해 성찰하는 태도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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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숙 시인에게 “왜 시를 쓰는가”는 “왜 사는가”에 대한 대답을 구하는 일이다. “생은 끊임없이 달려드는/슬픔이라는 육식동물에 맞서는 일”(「저녁, 그 따뜻한 혀」)은 그중 하나의 화두이다. 신산하고 쓰라린 그의 삶을 지켜보며 시가 액세서리가 아니라 진정으로 그를 구원하는 수단임을 깨닫게 한다. 더불어 시는 슬픔과 고통을 이겨내는 절대적인 무기이기도 하고, 각성과 성찰을 통해 자신을 이끄는 의지로 작용한다. 또한 그의 시는 기성의 틀에 들앉아 옛것을 적당히 복제하는 나태함을 지양하고, 오늘날 우리 시단에 만연한 지나친 난삽과 굴절 우회로 심층을 빙자하여 탄력을 잃고 있는 것을 과감하게 거부하면서도 새로움의 정신을 보여주고 있어 신뢰와 기대를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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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인 김기정의 시적 소재와 주제는 꽃과 나무, 즉 식물성이 대부분이다. 꽃을 바라보는 시인의 상상력은 동심으로 회귀하여 어른들이 잃어버린 순수하고 맑은 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그의 동심은 어른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세계로 독자들을 안내하는데, 거기에는 순진무구하고 경계가 없는 낯선 풍경들이 펼쳐진다. 그러므로 김기정 시인의 동시를 읽다보면 어느새 벌거벗은 영혼으로 정화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다. 가령 「나비」에서 ‘나비’가 날아다니는 모습을 “손뼉치며/ 빨강꽃/ 노랑꽃/ 왔다갔다/ 찾아다니는/ 요정”이라고 노래하여 나비의 날개를 손으로 의인화시킨다. 「고추잠자리」에서는 잠자리의 생태적 특징을 섬세하게 포착하여 생명력이 넘치는 존재로 상상력을 펼치는데, “갸우뚱 갸우뚱/ 여기 잠깐 저기 잠깐” 또는 “잠시도 쉬지 않고/ 목적지가 어디?”라고 노래하는데, 이는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상상력을 발현하는 것으로 시를 부리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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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중 시인의 시집 『굼벵이 놓아주기』는 시집 제목이 암시하듯 생명성을 탐구하는 시편들이 돋보인다. 붕어빵조차 “봄비 적시면/강물 되어라”고 하고, “참새 한 마리” “저 놈이 먼저 해우소에 들렀다가 나온 모양이다”(「내소사」), 어둠이 “날아가 버린 새의 자리를 찾아 앉는다.”(「나무와 새와 어둠」)에서 보듯 자연과 인간의 경계를 지워버리는 시인의 의식이 오롯하다. 또한 시집 전반에는 남도의 정서가 지역어를 잘 구사해 현실감과 진정성의 리얼리티를 극대화하고 있다. 더불어 그의 또 다른 시적 경향인 존재에 대한 통찰이 투사된 시편들에서 삶에 대한 진지한 질문과 대답을 구하고 있어 서정시가 추구하는 본질, 이를테면 바른 인간으로 서고 싶은 욕망과 잃어버린 서정에 대한 그리움을 활달한 언어로 거침없이 노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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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선 시인의 첫 시집 『여름아 애썼다』의 시적 세계는 다양한 경향을 보여준다. 그 중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거나 의미있는 시적 경향은 존재방식에 대한 깊은 탐구를 보여주는 시편, 사랑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시편, 생명성을 묘파한 시편, 우리사회의 어두운 그늘을 보여주며 이를 풍자하는 시편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러한 시적 세계는 인간이 과연 어떻게 살 것인가. 그리고 우리 사회를 지탱해주는 기저에 있는 ‘사랑’을 주제로 한 메시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생명의 가치가 훼손되고 폄하되는 현실에서 생명성을 옹호하는 시편들을 통해 생명의 가치를 옹호하는 시편들을 보여준다. 더불어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모순과 그늘진 부분을 반영하며 보다 나은 세상을 지향하는 시인의 정신세계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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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미 시인의 네 번째 시집 『반란의 바다』는 존재론적인 사색이 주류를 이룬다. 세상 살아온 연륜이 깊어지면서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대답을 구하는 형식이다. 특히 끊임없는 인간의 탐욕에 대한 성찰은 지금껏 펴낸 세 권의 시집과는 결이 다르다. 물론 존재론적인 사색을 하는 시편들도 이번 시집에는 부쩍 늘었다. ‘말’에 대한 시인의 인식이 인간의 삶의 방식에 대해 근본적으로 달라졌다. “말은 생각에서 태어난다/행동에서도 태어난다/그러므로 말은 과거이며 추억이어서/나의 존재를 규명한다/그럼에도 많은 말들이 죽어버렸다”에서는 철저한 성찰을 전제로 한다는 측면에서 인간답게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천착한다. 뿐만 아니라 시인 자신의 몸에 깃든 ‘식도염’이라는 병증조차 인간의 삶이 신난고난한 것임을 깨닫는 대목은 그의 시적세계와 존재의 삶의 방식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이번 시집을 통해 그의 시적 세계가 한층 깊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음은 참으로 값진 것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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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애경 시인의 시적 제재는 대부분 자연이다. 자연을 사실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의인화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지하다시피 의인법은 사물에게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특히 에로티시즘적인 시각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그이 시선은 감각적이어서 언어가 때묻지 않은 원시성을 간직하고 있다. 그의 언어들을 살펴보면 입술, 매혹, 장미여관, 구애, 숨결, 절정 등의 시어가 말해주듯 에로티시즘을 통해 생명성을 지향한다. 자궁, 잉태, 만삭, 해산 등에 이르면 생명성은 물론 원초적인 가치를 추구한다. 가령 “흐린 밤 며칠 안 보인다 했더니/배부른 만삭으로 나타나/휘영청 만천하에 수태신고를 하는 달”(「그 많은 달덩이들 어디에 있을까」)에서 보듯 그의 언어는 뜨겁고 열정적이고 불타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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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섬이 물꽃이라고?』(시와사람 刊)를 펴냈다. 8년만에 펴내는 이 시집은 나이 들어가면서 만나는 시인의 쓸쓸함이 묻어나고 지나간 시간들에서의 그리움이 묻어난다. 또한 백양사, 정암사, 빙월당, 완사천, 지리산, 둘레길, 다낭, 소록도, 앙코르 앗트, 만귀정, 사성암, 월정리, 양림동 등은 여행을 통해 얻은 시인의 서정을 형상화한 것들로 환희의 정서보다도 왠지 슬픔이 배어있다. 그것들에서 풍기는 슬픔과 쓸쓸함, 그리고 그리움의 정서는 인간 존재의 원초적 슬픔이 투사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광주민중항쟁과 세월호의 비극을 형상화시킨 작품들에서도 역사적 사건들이 갖는 비극성을 읽어내며 사랑을 노래하고 있지만 역시 사건이 갖는 인간의 욕망에서 비롯된 슬픔의 정서가 묻어난다. 이렇듯 시집 기저에 흐르고 있는 슬픔은 오늘 현재 이 땅에서 살고있는 자의 몫이기는 하지만, 역사적 유물과 비극적 사건들에 대한 연민과 측은지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김정희 시인의 이번 시집 또 다른 시편들에서는 “바람은 어디에서 흐르는가”(「꽃잎 그리고 화살」), “물 위를 걷는 풀꽃들/내가 가장 사랑하는 것들/오래된 추억도 없이/여리고 짧은 생을 이제 지우려 하네”(「물 위를 걷는 풀꽃」), “1억5천만 년 전/저 멀리 아름다운 별에서/사람 사는 마을로 옮겨왔다”(「천년」) 등에서 보았듯이 찰나를 살아가는 인간이 영원을 꿈꿀 수 없지만, 인간 존재의 왜소함과 더불어 아득한 시원을 모색하며 영원을 바라본다. 이러한 김정희 시인의 시편들은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늦가을 풍경처럼 보다 내밀한 생각의 깊이와 서정의 깊이의 결과물이다. 첫 시집과 두 번째 시집의 간극인 8년의 세월이 시인의 삶과 언어의 촉수를 보다 예민하고 정교하게 변화시킨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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