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를 알 수 없는 곳으로 빠져들었던 지난 시간들,
벗어나고 싶어 등을 돌리면 어느새 옆에 서 있는 시 한 편.
차라리 시와 함께 살아보자고 사랑이 시작되었다.
사랑하면 할수록 시가 나를 괴롭혔다.
가슴으로 파고드는 한 단어를 되뇌어 보면
단물 빠진 껌 같다가도 씹을수록 단맛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제는 시를 이해 할 수 있겠지 하고 보면
오히려 더 깊어지는 시
시 한 편을 읽고 상기도 시인의 마음에 감응되어
온전히 빠져들지 못하는 어리석은 나를 탓하며
나도 한번 써 보겠다고 용기를 냈다.
202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