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세상에 시니어라는 이름이 통용되는 즈음에 생육과 번성하기를 다 한 여인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자신을 오롯이 들여다볼 수 있는 지금이 참 좋은 저입니다. 저는 대학에서 배운 공부와는 전혀 다른 업종으로 해외에서 외식업을 15년 정도 하고 코로나가 있기 바로 전 해에 정리하고 귀국했습니다. 귀국 후 이런저런 일들을 해오다 우연히 낭독을 알게 되었고, 공부와 낭독하는 재미에 푹 빠져 인생 2막 무대를 꾸려가고 있는 지음 김해진입니다
낭독을 알고 나서 인생 2막 삶의 관조가 달라졌고 유튜브, 블로그에서 낭독테라피 펄진 책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갖가지 소리로 가득 찬 세상에서 내 소리를 찾는 과정이 소리 내어 책 읽기, 낭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는 과정에서 나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맨발 걷기 하는 사람들은 벗은 본인의 발이 대지에 입맞춤하는 것이라 말하듯이, 소리 내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겐 내 소리가 작가의 텍스트(활자)에 입맞춤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렇게 알게 된 낭독으로 인해 젊은이들의 거리 홍대에서 북튜버들과 보이스 베틀에 나가 대상도 수상했고, 오디오 펍 플랫폼에 몇권의 책도 녹음해 올렸고, 남산 도서관 100주년 기념행사에 50인의 오디오북 제작자로 뽑혀서 류시화 작가의 <새는 날아가면서 뒤 돌아 보지 않는다>를 홈 레코딩으로 녹음했습니다. 녹음 도서 분량이 7시간이 넘는 책이었습니다.
낭독인들과의 교류를 하면서 느끼는 건데 앞으로 낭독이라는 분야가 하나의 예술 분야로 자리 잡을 날이 곧 올 거라는 울림을 받고 있습니다. 보는 책에서 듣는 책으로의 전환도 빨라지고 있으니 흐름은 잘 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처럼 책읽고 쓰고, 작으나마 저의 재능을 선한 곳에 쓰고 싶어서 시각 장애인을 위해 점자 도서관 도서 녹음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쭉 낭독쟁이로 살면서 손자, 손주에게 ‘우리 할머니는 대단한 이야기꾼이셨어’라고 기억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