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된 뒤 아이들과 독서 수업을 하면서 동화책을 읽었어요. 책 속의 아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웃기도 하고 가슴이 먹먹하기도 하고 때로는 눈물도 났지요. 그런 시간이 켜켜이 쌓이자 기억 저편에 묻어 둔 작가의 꿈이 되살아났어요. 꿈의 씨앗은 여전히 싹을 틔울 날을 기다리고 있었던 거예요. 마치 나목이 겨울에는 죽은 것처럼 보이지만 봄이 오면 다시 새싹을 틔우는 것처럼요.
새싹이 자라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듯 저도 동화의 싹을 틔워 한 권의 책으로 열매를 맺었어요. 이 책에 실린 네 편의 이야기는 저에게 아주 특별해요. 처음 그 이야기를 쓸 때 어떤 마음이었는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직도 또렷하거든요. 그 기억은 언제까지나 저와 함께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