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불교 경전과 선사들의 선어록 번역 및 해설 작업을 통해 고전의 현대화에 일조하는 한편, 대중적
인 글쓰기를 통해 세상과의 소통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해인사 강주(講主), 대한불교조계종 불학연구소장, 포교연구실장을 지냈으며 현재 불교사회연구소장으로 있다.
저서로 『낡아가며 새로워지는 것들에 대하여』, 『집으로 가는 길은 어디서라도 멀지 않다』, 『아름다운 인생은 얼굴에 남는다』, 『스스로를 달빛 삼다』, 『할로 죽이고 방으로 살리고』 등이 있다.
절집에 살면서 한시나 선시를 읽으며 개인적으로 적지않은 위로를 받았다. ‘삘(feel)’ 꽃힌 한두 줄은 꼭 메모를 남겼다. 한자를 사용하던 시대나 한글을 사용하던 시절이나 인간의 정(情)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 소득이라면 소득이라 하겠다. 혼자 보기에 아까운 것들은 한글로 다듬었다. (…) 하지만 전문(全文)이 아니라 공감력 높은 행(行)만 따로 가져오는 방식을 취했다. 시 한 편 가운데 고갱이는 어차피 한두 줄이 아니겠는가? 또 바쁜 세상을 살아야 하는 분주한 사람들에게 장문으로 된 한시 한 편을 전부 읽으라고 하는 것도 오히려 번뇌가 되는 시대인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