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여 국민주주들이 뜻을 모아 창간한 한겨레신문의 사원 직선 대표이사를 두 차례(15·17대) 지냈다. 언론인의 길을 걸을 때도, 줄곧 학업과 연구의 끈을 놓지 않은 경제학자다. 연세대학교 경제대학원 겸임교수로 미디어 정치경제학을 가르치고 있다.
저널리스트와 언론사 경영인으로서 직접 몸으로 부딪혀온 언론의 현실을 경제학에 접목하는 데 천착해 왔다. 디지털 시대에 언론이 권력과 자본 앞에 취약해지는 현상, 포털 뉴스가 언론의 정파적 보도에 미치는 영향 등을 경제학 모델로 분석했다. Information Economics and Policy 등 저명한 국내외 학술지에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한국 언론의 문제를 푸는 데도 언론에 관한 경제학적 통찰이 중요하다는 것이 지론이다.
한겨레신문 사장 시절에는 한겨레신문이 권력과 자본 앞에 당당하도록 물적 토대를 마련하는 데 애썼다. 첫 임기 중 한겨레신문사는 창사 이래 20여 년 만에 자본결손에서 벗어났고, 두 번째 임기 때는 재임 기간의 누적 흑자를 바탕으로 32년 만에 첫 주주배당을 시행했다.
기자 시절에는 쌍용양회 사과상자 비자금 사건(1996년), ‘북파공작원 실종·사망 7726명’(1999년), 부산 성인 오락실 비리 사건(2006년)을 비롯해 북한 시베리아 벌목공 르포(1994년) 등을 썼다. 민주언론상 특별상(2007년) 한국가톨릭(주교회의)매스컴상(2006년) 삼성언론상(2004년) 등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