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에 스스로 감금하고 그곳에서 책을 읽고 소설을 쓰는 시간이 꽤 길었습니다. 단조로운 시간이었지만 늘 요동치고 있었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불안 혹은 좌절이라는 이름 앞에서도 스스로를 믿으려고 애썼습니다. 그동안 그렇게 살아왔으니까요. 버티는 데는 자신이 있었거든요. 내가 쓰고 싶은 것과 내가 쓸 수 있는 문장이 크게 차이가 났습니다. 그래도 버티다 보니 이런 ‘운수 좋은 날’이 찾아왔네요.
저의 부족한 글 뽑아 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를 올립니다. 제 앞에 큰 등불을 밝혀 주셨습니다. 현진건 선생님의 아호인 빙허처럼 큰 빈터에 문장을 채워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