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강의 내용이 유익하다며 책으로 써 달라는 주문이 많았으나, 그들에게 남긴 메시지는 아직 나무를 잘라 책을 써 내야 할 만큼 지구를 위해 봉사하지 못해 준비중이라며 손사래치는 일이었고, 나이 오십이 될 때쯤 그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약속해 왔다. 그러나 그 오십을 몇 백 일 남겨두고 자잘한 생각을 담아, 살아서 보다 좋은 일을 해야만 할 나뭇살에 잉크 먹여 종이와 책이라는 포를 만들어 내고 약속도 지키지 못한 것 같아 정말 죄송스럽다. ('머리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