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뒤 늘 그렇게 운명처럼 느껴지던 나라 프랑스를 향해 날아올라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Ecole Nationale Superieure d’Art de Nancy에서 communication을 전공하였고, 프랑스 현지에서 각종 전시회와 일러스트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금까지 나는 이 황홀한 세상을 진심으로 살아가기 위해 얼마만큼의 노력을 했던 것일까?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한 건, 이제는 매일 다른 색깔의 아침들, 마주치는 다른 얼굴들의 '봉주르' 인사, 그리고 미묘하게 다른 맛을 내는 커피들과 함께 어릴 적 보았던 알록달록한 프리즘 속 세상처럼 하루하루를 다르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
그리고 나는 오늘 생 폴의 어느 카페에서 연둣빛 잔에 가득 채워진 아주 특별한 에스프레소를 마셨고, 휘 베르제 근처 작은 헌책방을 나서며 처음으로 진짜 무지개를 보았다. ('프롤로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