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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90년대 시조동인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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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징후를 읽는 방식>

90년대 시조동인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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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징후를 읽는 방식> - 2023년 7월  더보기

지난해 이맘때를 기억한다. 끝이 좀체 보이지 않을 것 같았던 팬데믹 시대에 《반전》은 출발하였다. 직접적인 만남보다 음성이나 문자적 기호로 소통하면서도 활발하게 의견이 개진되었다. 이와 같은 새로운 소통의 방식은 21세기적 현상을 뚜렷이 보여준다. 이제는 마스크를 벗고, 동인지 《반전》의 두 번째 얼굴을 선보이게 되었다. 우리의 일상이 어떻게 영위되고 있는가는 글을 통해 발설될 터이다. 90년대에 접어들면서 평자들의 관심은, 90년대적인 징후란 과연 무엇인가에 쏠려 있었다. 그것은 세기말에 이루어질 문학사적 결과가 20세기를 결산하는 의미를 가질 뿐만 아니라, 다가오는 새로운 세기의 징후를 판명하는 가늠자가 되리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젊은 시인이나 작가들의 해체적 글쓰기를 텍스트로 하여 이루어졌던 이러한 작업은, ‘포스트 증후군’, ‘탈이념’, ‘문화적 다원주의’ 시대 등으로 명명되었다. 이와 같은 문단의 분위기는 19세기 말 데카당스 풍조를 비롯하여, 20세기 초의 표현주의, 미래파, 다다이즘 등이 보인 폭발적인 분출의 힘을, 20세기 말의 정신사에서도 찾아보고자 했던 징후 읽기의 한 방식이라 하겠다. 그러나 우리 앞에 펼쳐진 세기말은 강박적인 이즘이나 주도권을 가진 정신사는 없었다. 동서냉전 체제가 해체되었고, 탈구축(deconstruction) 혹은 혼종성이 생산적 방식이 되었다. 서태지가 문화 대통령이 되었고, 세계화의 경제 질서에 편입되었다가 국제 구제금융 사태를 겪었다. 여자애들은 배꼽티를 입기 시작했고, 또 해외여행을 가고 국산품 애용이 더 이상 강요되지도 않았다. 이러한 사회상들은 21세기인 지금 여기, 우리의 현실과 동떨어진 세계가 아닌, 21세기의 징후로서 90년대가 존재했음을 나타낸다. 우리는 20세기 말인 1990년대에 시인이 되었다. 탈구축의 시대에 역으로 질서 있는 형식을 찾아서 반도체 칩과 같은 나노미터의 상상력을 집적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그 집적의 방식은 각자의 선택에 따를 뿐, 이를 강제하는 에콜을 갖지 않는 것이 《반전》의 태도이다. 제1집에서 출발을 알렸던 바, “현대시조의 내일을위한 개성 실현과 다양성의 존중, 그리고 외로운 길을 가는 시인들 간의 우의 존중에 뜻”을 두고 있다. 이처럼 《반전》이 자율적인 작가 공동체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서로의 장점이 상호성 있게 흡수되어 개인적 발전과 시조단의 활력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번에도, 함께 출발하였던 열여덟 사람의 얼굴이 모두이다. 들고나는 것을 열어둔 것으로 하였기에 다음번에는 새로운 얼굴을 기대해 본다.

- 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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