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의 형식을 빌려
속내를 드러내는 말을 꺼낸다.
낙타와 가시풀은
자기희생을 통한, 절대 포기 할 수 없는,
목숨을 살리기 위한 구원의 서사와 같다.
끝도 없는 광야를 건너가는 낙타는
입안 가득 가시풀을 씹어가며
흥건한 피를 삼켜가며
멀고 먼 길을 걷는다. 살아 남는다.
언약을 따라가는 고통의 가시 위에 핀 한 송이 꽃처럼
하늘을 닮으려고 스스로 선택한 길이고 기도인 것이다.
광야에 떠 있는 달을 보고 ‘멋있다’ 할 것이 아니라
하늘의 달을 보고 경외심을 갖기로 했다.
두 번째 시집을 내보내며
지금까지 기대고 사는 모든 분들에게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적어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