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

이름:성동기

최근작
2024년 4월 <글로벌 한국학의 현황과 발전 방향>

성동기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우즈베키스탄 과학아카데미(Academy of Science) 역사연구소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인하대학교 프런티어학부대학 교수 겸 국제관계연구소 부소장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이 발주한 K학술확산연구사업의 인하대사업단(정체성의 정치와 공공외교의 한국학, https://www.k-road.kr/)의 공동연구원이다. 2022년 11월부터 현재까지 외교부 유럽국 민간자문위원으로, 그리고 2023년 2월부터 현재까지 국가안보실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주 관심분야는 유라시아 정치와 외교, 한국과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경제 및 문화교류, 고려인, 동포정책이다. 저서로 『우즈베키스탄의 역사』(2021), 『미중 전략 경쟁시대의 유라시아』(공저, 2022), 논문으로 「우즈베키스탄 독재체제의 지속가능성 원인 분석: 정치문화 이론을 중심으로」(2023), 「유목문화가 카자흐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 독재체제 형성에 미친 영향 분석」(2022) 등이 있다.  

대표작
모두보기
저자의 말

<아미르 티무르> - 2010년 12월  더보기

유럽 근세사 비밀의 열쇠 아미르 티무르 1996년 우즈베키스탄으로 유학을 떠난 필자는 타슈켄트에서 아미르 티무르Amir Temur, Tamerlane를 만났다. 이곳으로 떠나기 전에 그의 이름은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인물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마침 그 해가 아미르 티무르 탄생 660년이었기 때문에 우즈베키스탄은 대대적으로 그를 기념하고 있었다. 고등학교 때 배웠던 대한민국 국정교과서 세계사 책에 단 한 줄만 적혀 있던 아미르 티무르가 그의 출생지역인 신생국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었다. 이러한 광경을 보면서 아미르 티무르는 과연 어떤 사람이었을까 그리고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칭기즈칸에 버금가는 위대한 정복자로 칭송 받는 인물이 왜 세상에는 제대로 알려지지 못하고 있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먼저 그와 관련된 문헌들을 찾아보았다. 우리나라에서는 그와 관련된 문헌을 찾을 수 없었으며, 국외에서도 그를 전문적으로 연구한 문헌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에는 1991년 독립 이후부터 일찍이 그와 관련된 다양한 문헌들이 출간되고 있었다. 필자는 우선 눈에 띄는 대로 책을 구입했다. 그런데 당시에 우즈베키스탄에 발간된 아미르 티무르와 관련된 문헌들은 대부분 우즈베크어로 적혀있었기 때문에 초급 우즈베크어를 배우고 있던 필자에게는 벅찬 내용이었다. 그래서 먼저 세계대백과사전과 러시아어판 우즈베키스탄 역사책들에서 그를 찾아보았다. 이 문헌들에서 필자는 두 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첫째, 모든 문서에는 그가 천재적인 군사전략가라고 적혀 있었다. 둘째, 그에 대한 역사적인 평가는 너무나 상반되게 나타났다. "칭기즈칸이 파괴자이면 아미르 티무르는 창조자이다"라고 적힌 문헌들이 있는 반면에 "칭기즈칸이 창조자이면 아미르 티무르는 파괴자이다"라고 적힌 문헌들도 있었다. 그를 묘사한 전형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아미르 티무르는 14세기에 현재의 우즈베키스탄에 국가를 세우고 천재적인 군사전략과 용맹성을 무기로 중국을 제외한 유라시아 대륙에 존재했던 국가들과 전쟁하면서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으며, 수많은 전리품을 바탕으로 사마르칸트를 당대 최고의 도시로 만들었지만 잔인한 성품으로 인해 가는 곳마다 무자비한 파괴와 학살을 자행한 이중적인 성격을 가진 인물이었다." 위의 내용만으로도 아미르 티무르는 분명히 알렉산더 대왕, 칭기즈칸, 나폴레옹, 히틀러 등과 같이 한 시대를 혹은 한 세기를 풍미한 역사적인 인물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그 역시 위의 인물들처럼 침략, 파괴, 학살, 지배 등을 통해 정복자로 성장했기 때문에 동시대와 후대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필자는 더욱 의구심이 들었다. 천재적인 군사전략가라면 알렉산더 대왕과 나폴레옹처럼 평가가 있었을 것이고, 한 번도 국제전에서 패배하지 않았다면 칭기즈칸처럼 분석이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전쟁 과정에서 파괴와 학살을 자행했다면 칭기즈칸과 히틀러처럼 연구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역사는 그를 제대로 평가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었다. 그리고 필자 역시 그 해 가을에 아미르 티무르를 타슈켄트에서 만나고, 그의 일대기를 조금이나마 접하고 난 후 그를 잊어버렸다. 학위과정에 들어가면서부터 그에 대한 관심과 연구를 할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로부터 9년이 지난 2005년 써네스트 출판사로부터 아미르 티무르를 내자고 뜻밖의 제안을 받았다. 사실 필자는 중앙아시아 중세사를 전공하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1996년 당시에 그와 관련된 자료가 너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선뜻 동의하기 어려웠다. 여전히 국내에는 아미르 티무르 책이 없었다. 필자는 장기간의 계 획을 세워서 집필해 보겠다고 했지만 솔직히 자신은 없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서 고려대 도서관 사이트에서 책을 찾다가 무심결에 아미르 티무르를 검색해 보았다. 그런데 한 권이 있는 것이 아닌가! 미국의 저술가인 데니스 웨프먼Dennis Wepman이 1987년에 저술한 『Tamerlane』이 1993년에 국내에서 번역되어 책으로 나와 있었다. 놀랍고 반가운 마음에 책을 빌려서 하루 만에 모두 읽 었다. 그러나 무엇인가 허전함을 느꼈다. 아미르 티무르가 유라시아 대륙을 정복한 사실은 서술되었지만 어떻게 이 위대한 업적을 달성했는지는 알려주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왜 그가 후대의 역사 속에서 사라졌는지 밝히지 못했다. 필자는 자료가 없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 있다고 생각하고 먼저 인터넷을 통해 아미르 티무르를 심층적으로 검색하고 필요한 문헌들은 구입하여 정리해 나갔다. 그리고 우즈베키스탄에서 구입했던 먼지가 쌓여있는 아미르 티무르 관련 문헌들을 찾아서 읽었다. 집중적으로 이 일만을 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꾸준히 자료들을 수집하며 지식을 축적할 수 있었다. 그로부터 3년 정도 자료를 모은 후 집필이 가능하 다고 판단되어 2년 동안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탈고를 하였다. 필자는 다음과 같은 목적으로 아미르 티무르를 서술하였다. 첫째, 그는 왜 유라시아 대륙을 정복하려고 했고 어떻게 지배했는가? 둘째, 선대의 정복자인 알렉산더 대왕, 칭기즈칸과 그가 가지는 차별성은 무엇인가? 셋째, 그는 창조자인가? 아니면 파괴자인가? 넷째, 왜 후대의 역사는 그를 철저하게 사라지게 만들었는가? 다섯째, 한 세기를 지배한 그가 후대에 남겨준 유산은 무엇인가? 여섯째, 우리가 그로부터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인가? 위와 같은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나름대로 축적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분석을 하였다. 여전히 부족함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을 출발점으로 해서 아미르 티무르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전 세계적으로 이루어졌으면 한다. 왜냐하면 중세와 근세를 넘어가는 시점에 그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14세기의 유라시아 대륙을 설계하고 경영하였던 아미르 티무르는 중세에 번영한 아시아의 마지막 선과 근세를 만든 유럽의 출발선에 서 있었던 인물이다. 따라서 한 세기에 걸쳐 동시대를 지배했던 그를 배제하고 근세의 출발과 발전을 논하기는 힘들다고 판단된다. 예를 들면, 아미르 티무르 사후에 진행되었던 정화鄭和의 대항해, 근세 유럽의 출발선인 이탈리아의 르네상스와 유럽 국가들의 해양로 개척, 인도의 무굴 제국 등은 그와 연관성을 가진다고 필자는 결론을 내렸다. 실제로 위의 사건들과 연관된 역사문헌들을 살펴보니 아미르 티무르가 배제되어 있었다. 서구학계는 유럽의 르네상스와 근세로의 발전은 자체적인 역량에 의해서 탄생한 것이라고 대부분 주장한다. 그러나 문헌을 살펴보면 유럽의 중세는 오늘로써 끝나고 내일부터 바로 유럽의 근세가 시작되는 느낌을 가지게 한다. 세상에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은 신神만이 할 수 있다. 장기간에 걸쳐 중세 기독교의 암흑기를 경험한 유럽사회가 어떻게 하루아침에 근세라는 거대한 세상을 만들 수 있는가! 이러한 논의가 지금 진행되고는 있지만 아미르 티무르는 여전히 배제되고 있다. 일단은 그를 본격적으로 역사의 무대로 다시 올리는 것이 첫 번째 과제라고 여겨진다.우즈베크인들이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말이 있다. "Hudo xohlasa, hammas yaxshi bo'ladi." 신神이 원하시면, 모든 일이 이루어질 것이다. 졸고를 집필함에도 불구하고 넓은 아량으로 기다려 준 써네스트 출판사에 감사의 말씀을 먼저 드린다. 그리고 바쁘신 와중에도 부족한 초고를 꼼꼼히 읽어주시고 사실관계의 오류를 짚어주시면서 역사를 보는 새로운 안목을 키워주신 동서양교섭사의영원한 대가이신 정수일 교수님에게 감사를 드리며 무한한 존경심을 보낸다. 그 외에도 인하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이자 한국국제정치학회 회장이신 김의곤 교수님, 최준영 교수님, 동 대학교의 국제관계연구소 조진만 교수님께서 필자에게 보내주신 격려에 감사를 드린다. 또한 부족한 제자를 위해 추천사를 집필해주신 우크라이나 대사를 역임하신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 허승철 교수님과 한국의 유통수준을 높이기 위해 동분서주하신 와중에도 추천사를 적어주신 롯데마트 노병용 대표이사님께도 고개 숙여 감사의 뜻을 전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집필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어 주신 존경하는 부모님과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2010년 늦가을에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