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저자의 제의가 나에게는 큰 영광이었다. 타향살이 전무한 내가 나고 자란 청주의 이야기를 글로 쓰는 일이 설렘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청주 문화유산에 옛 청원의 이야기를 더해가는 1년여의 과정은 보람찼다. 무엇보다 평소에는 조용히 자기 분수를 지키며 겸손하지만 옳다고 믿는 길로 들어서면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려 그 뜻을 이루고자 하는 ‘청주정신’과 ‘청주인의 민족정기’에 새롭게 눈뜨게 되었다.
그 민족정기가 살아 숨 쉬는 청주, 청주 고유의 정신문화, 그리고 귀하디귀한 우리 고장의 문화재를 온전히 향유하며 그것을 소중하게 보존할 의무 또한 우리에게 있음을 마음에 새겨본다.
이 책의 독자는 ‘아이와 함께하는 청주문화유산답사’에서 짐작되듯 어린 아이를 둔 엄마, 아빠들이다. 나아가 미래사회 주역으로 자라날 우리의 모든 아들, 딸들이다. 부모님이 사주신 책을 신이 나서 읽던 내 유년의 기억처럼 많은 어린이들이 엄마, 아빠 손을 잡고 문화유산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를 소망한다.
보람된 작업을 즐기며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이철희 선생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각종 자료로 여백을 채워주신 도서출판 직지에도 감사의 마음이 크다. 우리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처럼 청주문화를 바탕으로 K-pop을 세계에 전하고, 우리 고장을 빛내는 일에 제 몫을 다하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사랑을 전한다.
청주 문화유산이 내게 들려준 우리 고장의 역사와 문화를 우리가, 우리 자녀들이 언제나 이야기하고 이어가기를 바란다.
2023년 3월 송성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