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말 작가 협회를 통해 문자 한 통을 받았습니다.
윤수민 작가님이 주식 드라마를 쓰시는데, 에필로그로 5분 정도 주식 정보를 담은 내용을 맡아줄 수 있는지에 관한 문의였습니다. 그렇게 <개미가 타고 있어요>란 작품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제안을 받고 저는 고민도 하지 않고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처음 해 보는 드라마 작업에 대한 호기심과 주식 예능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했던 것에 대한 무언의 자신감이 혼재된 호기로운 결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떤 콘셉트로 어떤 정보를 이야기할지 고민하는 시간 동안 다시 주식 관련 서적을 꺼내 읽어 보고, 믿을만한 자료를 찾아보고, 직전에 했던 프로그램까지 모니터하며 파이팅 넘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에필로그 대본이 나오면 읽어 보고 좋은 의견을 주신 세 분의 작가님과 촬영 전 직접 감수해 주신 슈카 님이 계셔서 무사히 이 프로젝트를 완주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드라마 대본의 디귿도 가까이 가본 적 없던 저였기에 너무 특별하고 재밌는 작업이었고, 이 작품에 조금이나마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었단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5분이란 시간은 때론 너무 짧지만 때론 너무 길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드라마 작가님들, 너무 멋지십니다! 저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지압판을 깔까, 끈끈이를 깔까’ 회의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찐 웃음에 집착(?)해 본분을 다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