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 내 눈에 보이는 것들은 매번 그대로이지만 내 마음은 매일이 다릅니다. 똑같은 아침 공기가 유난히 싱그러울 때가 있고, 어떤 때는 가슴을 옥죄는 답답한 공기가 되어 내 몸속으로 들어오기도 합니다.
우리의 하루는 자연 속에 스며들어 상호작용을 통해 인생을 만들어 갑니다.
천재지변, 인재지변이라고 하지만, 결국은 자연과 싸우고, 화해하고, 때론 벌을 받고, 상을 받으며 살아가는 것이죠.
인간은 자연을 떠나서는 살 수 없습니다. 인간은 운명을 떠나서도 살 수 없습니다. 인간의 운명은 자연을 통해서 흥망성쇠를 거듭하기에 인간과 운명, 자연은 숙명의 트라이앵글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역학의 기초는 생극제화(生剋制化)의 원리이지만 결국은 자연의 모습이 운명의 모습입니다. 자연의 분노가 운명의 흉으로 나타나고, 자연의 보상이 운명의 길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자연 속 음양의 이치는 고스란히 우리의 인생에 묻어납니다. 오행의 조화가 우리를 각각의 운명으로 인도하는 것입니다.
30여 년 동안 공부를 하고 상담을 하며 깨달은 것은, 사주팔자가 바로 자연이라는 것입니다. 사주팔자에 깊이 새겨진 자연의 이치가 운명을 이야기합니다. ‘물상’은 사주팔자를 자연과 사물, 음양오행의 기운으로 해석해 눈앞에 보여줍니다. 우리는 물상으로 운명을 마치 3D 입체처럼 인생의 길을 더듬어 갈 수 있습니다.
물상은 자연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학문입니다. 그냥 보아오던 사물이 아닙니다. 음양오행 또한 그저 곱셈, 나눗셈처럼 여겨오던 인생의 공식이 아닙니다. 사계절의 흐름에서 옷만 바꾸는 것이 아닌 몸과 마음까지 바꿔가는 자연합일의 삶이 시작될 것입니다. 물상은 우리의 삶을 재해석해주는 매개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물상’에 대해 정확히 쓴 책은 없습니다. 간혹 물상을 설명해주는 책은 있지만 물상의 이치로 운명을 해석하는 법을 상세히 설명한 것은 찾기가 어렵습니다. 제가 깨달은 ‘사주팔자=자연’이라는 공식을 좀 더 쉽고 정확하게 여러분께 알려드리고자 이 책을 집필하게 됐습니다.
인생을 해석하는 여러 갈래 중 물상은 눈앞에 그려지듯 자연을 통해 보여주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답답했던 인생에서, 허우적거리던 슬럼프에서, 앞을 몰라 멈춰있던 그 지점에서 물상을 바라봐주십시오.
이준성 박사님의 도움으로 함께 물상을 펼쳐 보이면서 이제 여러분의 운명과 자연을 직접적으로 연결해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이 책을 만들기 위해 애를 써주신 여러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면서 특히 애제자인 정효림씨에게도 마음 속 깊이 감사의 마음을 전달합니다.
물상을 접하는 순간, 이제 여러분이 보아오고 느껴오던 자연을 눈이 아닌 마음으로,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2020년 여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