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언과 군인 아저씨』는 ‘상실’과 ‘슬픔’, 이를 극복하는 ‘용기’와 ‘성장’이라는 굵직한 주제를 자연스럽고도 유기적으로 결합해 펼쳐내며 뭉클한 감동을 안겨 준다. 한낱 부서져 가는 돌조각이지만, 오언은 군인 석상의 의미를 잘 알고 있다. 전쟁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가족들의 아픔, 전사자들의 용감함을 기리는 마음, 그리고 전사자 모두를 대표한다는 것을. 게다가 오언에게 군인 석상은 속마음을 털어놓는 아빠이자 친구 같은 존재가 된다. 그런 군인 석상이 곧 철거된다는 소식을 들은 오언은 이를 막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한다. 내성적이고 소극적이던 오언이 두려움을 극복하고 변화를 만들어 내는 과정이 잔잔한 울림을 선사한다. 뜻하지 않게 겪게 된 상실감에 공감하고 연민하며, 오언의 용감한 도전을 응원하며 읽게 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