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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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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밥은 먹었어요?>

이영하

안산에 살며 줄곧 시민단체에서 일했다. 세월호 참사 후에는 <치유공간 이웃>에서 피해자들을 도우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현재는 심리상담사로 일하며 마음이 힘든 이들을 돕고 있다.
malym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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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밥은 먹었어요?> - 2022년 4월  더보기

치유공간 ‘이웃’은 정신과 의사 정혜신, 심리기획자 이명수 부부의 기획으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그해 2014년 9월 문을 열었다.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의 일상 회복과 심리 지원을 위해 만들어졌으나 ‘이웃’이 해 왔던 일은 보통의 치유 기관과는 조금 달랐다. 데스크의 직원에게 문의하여 상담을 받거나 프로그램을 안내 받는 일반적인 심리 지원 기관과 달리, ‘이웃’은 그야말로 이웃들이 있는 마을회관 같은 곳이었다. 아이를 잃고 지친 부모들이 들러 밥상을 나누거나 아이를 떠올리며 오래도록 울다 갈 수 있는 곳, 함께 뜨개를 하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그런 곳이었다. 상담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이것이 밥상을 나누거나 뜨개를 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느낌으로 다가오는 곳이 바로 ‘이웃’이었다. 그러니 ‘이웃’은 함께할 많은 이웃이 필요했다. 밥할 이들, 설거지할 이들, 청소할 이들 말이다. 도우러 오겠다는 상담·요가·명상 등의 전문가들이 많았지만, 우리에게는 전문가가 아닌 일상을 거들어 줄 이가 더 절실했다. 차지게 밥을 하고 뽀득하게 설거지를 해내는 이가 ‘이웃’에서는 전문가였다. 우리에게 중요한 일은 사랑하는 이를 잃고 슬퍼하는 이들에게 밥상을 내주고 눈 맞추며 이야기를 듣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 일에 명함 한 장 내밀 것 없는 가정주부들이 가장 먼저 손을 내주었다. 그리고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 꼬박꼬박 후원금을 전하는 평범한 직장인들과 멀리서 누군가가 달걀과 반찬을 보내어 부족한 찬을 메워 주었다. 평범한 일상을 살던 분들이 겪은 참사에, 역시 가장 평범한 이들이 함께했다. 꿀벌 같고 개미 같던 그분들 덕분에 세월호 참사라는 춥고 어두운 긴 터널을 뚜벅뚜벅 걸어갈 수 있었다. 궂은일을 하고도 내가 한 게 없다고 늘 말하던 평범한 그들이 바로 치유공간의 ‘이웃’이었다. 이렇듯 평범한 이들의 힘, 평범한 이들의 연대가 치유공간 ‘이웃’의 시작이자 끝이다. 이 책은 그렇게 함께한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책을 통해서라도, 자원활동가들이라는 호칭으로 퉁쳐진 이들의 이름을 불러 주고 싶었다. 그저 흰 앞치마를 두른 그분이라거나, 달걀 보내 주는 분으로 불리던 이들의 또렷한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었다.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단 열 명의 이야기만 담을 수 있었다. 그간 함께해 온 분들이 수백이 되는 터라 더없이 민망하고 부끄럽다. 게다가 이웃 사람들은, 자신이 한 게 없다며 손사래 치기가 특기인지라 책에 실린 열 분마저도 다른 이들에게 내내 미안해할까 봐 걱정이 앞선다. 혹여 있을 미안함과 서운함은 부족한 저에게 모두 건네주기를 부탁드린다. 그런데도 바람을 말해 본다면, 열 명의 목소리에서 백 명, 아니 천 명의 목소리를 들어 주었으면 하는 희망을 품어 본다. 그리고 그 안에서 마음으로 함께한 당신의 목소리를 찾을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아울러 더없이 평범하여 누구보다 특별했던 수요팀, 오래도록 가족들의 몸을 만져 주었던 권혜반, 이만희 선생님과 한의사 선생님들, 이웃이 어려웠던 길목마다 응원을 보내 준 , 그리고 강진영 님과 , 이 책의 여정에 함께해 준 강소영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이웃’의 시작을 열어 준 정혜신, 이명수 선생님과 ‘이웃’의 마무리를 함께한 김지희, 이인숙, 최윤경, 황남조에게 특별한 감사를 보낸다. 2022년 2월 이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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