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컹 새벽 귀가 열리고
펜리스 울프, 그 정오의 턱주가리가
프리지어색 물방울들을 삼킨다.
억만년을 이어온 이 저녁의 눈빛은
토마토에 치는 히말라야 핑크소금의 결정
그날의 질량을 저울판에 올리는
밤 11시의 어둠은
오오래 익은 오디색 무게로 물드는가.
식탁이 그립지 않은 날
간간한 케첩으로 끼니를 채운다.
카나리아색 설탕을 엎지른 날은
시간의 흰 그늘을 그곳에다 드리운다.
더듬더듬 머뭇거리다 나의 발끝은
어느 생애에 불시착하겠는가.
깊은 어깨를 내어주는 당신은 종종
에메랄드그린 깜빡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