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뭐하고 살았을까?
전남 여수 출생.
초등학교 때 서울 올라와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무사히 졸업.
아무도 관심 없어하던 내게
유일하게 대시했던 남자 만나 결혼
누가, 느루를 낳았다.
한 직장을 20여 년 다녔고 병들어 퇴직.
늦게 정신 차리고 인문학 강사하며 대학원 졸업.
이게 내 삶이라면
참 초라하고 쓸쓸하구나!
난 어떤 사람일까?
타고 나길 흥이 많음.
이십 대 때, 청춘이 주는 광기에 홀려 탈춤을 췄음.
미친 듯 놀 줄 알고 가끔씩 경계를 들락날락함.
직장을 다니며 그 모습을 잃고 살다
퇴직 후, 덜컥 동서문학상 수필 부문에 입선해
글쓰기 시작.
좋아하는 그림에 대해
마음 깊이 그리운 이에 대해
아직은 가보지 못한 땅에 대해 글을 쓰며
이렇게 늙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