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맹물이야. 무주 산골에서 살아. 원래는 도시에서 살았는데 아홉 살 때 부모님을 따라 시골에 왔어. 산과 들에서 놀면서 살다 보니까 풀이랑 열매 맛을 알게 되었어.
내가 밭에서 손수 기른 풀들을 어떻게 하면 맛있게 먹을가 고민하다가 요리를 하게 됐어. 난 아토피가 있어서 다른 아이들처럼 좋아하는 과자나 청량 음료를 마음껏 먹을 수 없었거든. 그래서 음식이나 간식을 스스로 해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됐지.
처음에는 산이나 들에서 나는 나물이 맛이 없었는데, 지금은 잘 먹어. 내가 풀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비법을 알려 줄게. 빨리 책을 펼쳐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