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의 소중하고 예쁜 색들을 간직하고 싶어 오일파스텔로 그림을 그린다. 사진을 찍는 것과는 달리 내 눈에 특별한 색들만 모아 표현할 수 있는 점이 좋다. 현재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으며, 귀여운 그림으로 만든 다양한 문구 상품을 디자인하고 판매하고 있다. 또한 다수의 온 오프라인 수업을 통해 다채로운 색감으로 그림 그리는 행복을 나누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퇴근 후, 오일파스텔』,『크레용토끼의 오일파스텔 드로잉』『크레용토끼의 오일파스텔 드로잉 반려동물 편』이 있다.
“이렇게 화려한 색감으로 그림을 그리는 비결이 뭐예요?”
그림을 그리면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에요. 사실 여기엔 특별한 이유나 비결은 없답니다. 어떤 사물이나 풍경을 바라볼 때 저에겐 그 자체가 다양한 색감으로 느껴지거든요. 저는 그저 보이는 대로 그림을 그려왔을 뿐이에요.
하지만 계속해서 비슷한 질문들이 끊이질 않았어요. 저도 어떻게 설명을 드려야 할지 고민이었죠. 제 그림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그림을 그릴 때 무슨 생각을 하며 그리는지 되짚어봤어요. 오랜 고민 끝에, 다른 분들도 저처럼 다채로운 빛깔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방법을 정리할 수 있었어요.
제 그림을 보고 따라 그렸는데 생각했던 대로 그려지지 않아 아쉬워하는 분들을 종종 보곤 해요. 이런 분들께 어떤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려야 크레용토끼의 스타일로 그릴 수 있는지 알려주고 싶었어요. 마침 담당자님께서 제 그림을 예쁘게 봐주시고 출간 제안을 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크레용토끼의 오일파스텔 드로잉》을 작업하게 되었습니다.
온·오프라인에서 클래스를 하며 느낀 점은 사람들은 생각보다 본인이 어떤 색을 좋아하는지 모른다는 것이었어요. 색을 다양하게 써본 적이 없어서, 그만큼 색을 알아갈 기회가 많이 없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제가 사용한 색상으로 그림을 따라 그려보면서, 여러분의 취향에 맞는 색과 색 조합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제가 그리는 그림이 정답인 것은 아니에요. 이 책은 단지 크레용토끼의 스타일로 그림을 그리는 방법을 담은 책이랍니다. 그러니 너무 얽매이진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제 그림을 똑같이 다시 그리기 쉽지 않아요. 책을 따라 그림을 그릴 때, 모든 부분을 똑같이 그려야겠다고 생각하기보단 생각지 못했던 색 조합으로 그려본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가벼운 맘으로 그려보시길 바라요. 섬세하지 않고 테크닉이 그리 좋지 않더라도, 이렇게 다양하고 예쁜 색 조합으로 그림을 그리면 꽤 멋진 결과물이 나온다는 걸 알게 될 거예요.
끝으로, 제 그림을 보고 그리셨다면 출처를 꼭 남겨주세요. 제 노력과 그림의 가치를 존중해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