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살에서 스무 살이 되는 시절은 인생에서 더없이 아름다운 시간입니다. 몸도 자라고 마음도 자라는 이 신비하고 거룩한 시간들을 부디 ‘(편리하다고 여기는)기계’와 ‘(친구도 적으로 만드는)경쟁’에게 빼앗기지 말고, 자연과 놀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큰 세상을 바라보는 한가로움을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거기에는 진정성 어린 이야기들과 상상력이 숨어있지요. 이야기와 상상력이 사라진 시대라면 미래는 어렵습니다.
나는 이 책에 자연과 놀고, 사람과 놀고, 역사와 놀고, 노래와 놀며 캐낸 이야기들과 상상력을 썼습니다. 거기에서 들려오는 애틋하고 절실한 ‘평화의 미래’를 읽어 주시기를 빌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