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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예술

이름:김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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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김상아의 음악편지>

김상아

음악과 문학을 사랑하는 김상아는 '한국교통방송 강원본부', 'CBS 춘천' 등에서 디스크자키로 활동하였다. '한국방송디스크자키협회' 감사를 지냈으며, '강원도민일보' 「노래꽃 피는 마을」 100회 연재와 여러 신문, 잡지에 글을 연재하였다. 몇 해 전부터 '우리문화신문'에 「김상아ㆍ김민서의 음악편지」와 「시 마을 나들이」를 이어쓰기 하고 있으며, 음악과 들꽃, 바람과 별의 쉼터를 마련하려고 강원도 산골짜기에서 열심히 들꽃을 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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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김상아의 음악편지> - 2020년 10월  더보기

음악이냐 문학이냐 나는 참 어리석었습니다. 꼭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 하고 어느 하나는 포기해야만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것은 내가 둘 다 잘해서가 아니라 둘 다 잘할 자신이 없어서 일 겁니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저녁이 되어야만 난다고 합니다. 변변치 못한 나는 초로初老에 들어서야 겨우 눈을 떴습니다. 반드시 잘해야만 하는 게 아니라는 걸 잘하는 것보다 최선을 다하는 게 더 중요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보다는 한결같아야 한다는 걸. 공자는 “일일삼성一日三省”이라 했습니다. 하루 세 번은 아니더라도 가끔은 나를 되돌아봅니다. 솔직히 나에게 별난 재주는 없습니다. 그저 진득하다는 것. 그 진득함 덕에 여태까지 글을 쓰고 음악 속에 살아갑니다. 이제는 문학이냐 음악이냐를 고민하지 않습니다. 그 둘은 선택의 대상도 아니고 극복의 대상도 아닌 나의 모습 그대로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그런 “나”를 타래로 엮은 것입니다. “우리가 왜 만난 지 아세요?” 아내의 느닷없는 물음에 멋진 대답을 찾지 못해 어물쩍거리자 “당신 어질러 놓은 걸 정리하기 위함이에요.” 정문일침頂門一鍼. 아내는 늘 촌철살인寸鐵殺人의 ‘지적질’로 나를 일깨웁니다. 아내의 말대로 나는 내 글을 이 신문, 저 잡지에 흩으려만 놓았습니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 걸 나서서 깎아주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꿈! 꿈처럼 양면적인 낱말도 없을 겁니다. 헛된 생각도 꿈이라 하고 희망도 꿈이라 하니까요. 부족함이 많은 글이지만 이 책을 읽는 분들의 마음이 잠시나마 따뜻해지는 꿈을 꾸어봅니다.

- 머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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