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표어가 ‘예수사랑! 사람사랑! 예수증거!’인 사람. 그가 또 하나의 표어로 삼은 것은 ‘하나님의 영광에 대한 열정에 사로잡힌 세계를 품은 그리스도인’(World Christian with a Passion for the Glory of God)이다. 이 목표에 따른 사명을 좇아 복음 전도자로, 말씀 선포자로, ‘성경적 선교’ 전문가로, 인도네시아 선교사로 살고 있다.
1953년 강원도 홍천에서 출생하여 5세 이후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인제에서 자랐다. 1975년에 강원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에 총회신학교(합동) 신학연구원을 졸업(M.Div.)했다. 4년간(1975-1979) 한국 IVF의 간사로 섬겼고, 1982년 육군 군목 대위로 예편했다. 1984년 동서선교연구개발원에서 선교학 석사(M.A.) 학위를 받았으며, 그해 KIM 소속으로 인도네시아 선교사로 파송받았다. 수마트라 밀림 한복판에 있는 단중에님 신학교에서 수백 명의 목회자를 양성했으며, 제자 중 몇몇은 인도네시아 주요 교단들의 총회장이 되기도 했다. 신학교 교수 사역과 더불어 현지 교회를 방문하여 양육하고, 팔렘방에서 교회를 개척하기도 했다. 첫 임기를 마치고 영국 웨일즈(The Evangelical Theological College of Wales)에서 수학한 다음엔 선교사 중심의 새로운 선교단체인 PWM의 설립에 헌신하였다.
1998년 2월부터 2003년 8월까지 내수동교회 담임목사로 위임돼 목회하는 동안은 선교 일선에선 떠나 있어야 했다. 하지만 이 기간에도 합동 총회 GMS 훈련분과 위원장(2000년 9월 이후 2년간), 알타이선교회 이사장(2000년 6월 이후 3년간), 한국복음주의협의회(KEF) 총무(2001년 12월 이후 4년간) 등을 맡아 선교 운동을 섬기기를 계속하였다. 2003년 11월 이후 3년간 한국연합선교훈련원(KUMTI) 원장으로, 2003년부터는 선교단체들의 합병으로 설립된 GP선교회의 GP훈련원에서 2년간 부원장으로, 이후 3년간 원장으로 섬겼다. 2008년부터 4년간 GP선교회의 대표가 되어 단체를 견고히 하고 전세계에 파송된 선교사들을 지원하였다. 이후 이민 교회 다음세대의 선교 자원을 일으키는 코디아(KODIA)의 대표(2012-2014)로 사역하던 중 뇌수막염이 발발, 약 4개월간 입원하는 동안 “땅끝에서 주님을 맞이하라”는 현장 선교의 사명을 다시 부여받았다.
2015년 1월에 인도네시아로 돌아갔고, 선교 사역 40년째인 2024년 현재 인도네시아 4개 교단과 협력하여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을 중심으로 총 32개 지역의 미전도종족 거주지마다 32가정의 현지인 사역자를 파송하여 전도하고 교회를 세우는 미전도종족 선교에 힘쓰고 있다. 지금은 수마트라 남부 도시 람풍의 본부에서 아내 홍은희 선교사와 함께 미전도종족 사역자와 신학생들을 후원하는 사역을 하고 있다. 가족으로는 결혼한 딸 리나가 있다.
하나님께서 나를 지으신 모습과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볼 때, 하나님의 우주적 목적과 계획이 실현되는 일을 위해 내가 반드시 감당해야 하는 사명은 선교다. 이 사명이 가장 중요하기에, 나는 다른 어떤 것도 더 중요하게 여길 수 없다.
사명을 알았으면, 이제 그 인생의 길은 산책이 아니다. 달려갈 길이다. 우리는 그 사명을 이루기 위해 정말 알차고 농축된 삶을 살아야 한다. 사명에 이끌리는 삶이란 바로 그런 것이다. 세상이 아무리 칭찬하고 설혹 횡재를 얻는 길이라 해도, 내 사명과 맞지 않으면 가지 말아야 한다. 그 사명의 목적에 집중하여 할 일을 결정하고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등대지기의 사명은 등불을 비추는 것이다. 그래야 어두운 밤에 배들이 길을 찾을 수 있다. 그런데 만약 등대가 있는 섬마을에 날씨 때문에 기름이 공급되지 않아서 사람들이 등대지기에게 기름을 나눠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치자. 그들이 불쌍해 보인다고 기름을 나눠주면 등대를 밝힐 기름이 부족해진다. 그것이 아무리 선행 같아도 등대지기의 사명에 맞는 일은 아니다. 그러므로 남들이 칭찬할 일이라 해도 내 사명에 맞지 않는 일은 거절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지혜로운 청지기로서 사는 길이다. 그런 점에서, 사명을 따르는 일이라 해도 몸이 부서질 정도로 일하는 것은 옳지 않다. 우리가 사는 동안 어떤 일을 해내야 하는데, 건강을 잃는다면 그 사명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는 사명에 맞는 일만 잘 선택하기만 해도 지치지 않고 그 길을 계속 걸어갈 수 있다. 한국에서는 사명자가 무조건 고생하고 희생하는 것만 강조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건 아니다. 무모하고 무조건적인 헌신은 사명에 이끌리는 삶의 모습이 아닐 수 있다. 사명의 목적과 대상은 분명해야 하고, 또 분명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 나라가 완성되어 가는 이 시점에서 우리가 집중해야 할 선교의 핵심 대상은 무엇인가? 내가 발견한 제일 중요한 선교의 대상은 미전도종족이다. 아직 복음을 듣지 못한 종족들이 다 복음을 듣게 만들어야 예수님이 다시 오실 것이라고 성경이 분명히 기록했기 때문이다.
마 24:14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거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
한때 한국교회에서 선교 동원 사역을 할 때 미전도종족 사역을 마치 부업처럼 여긴 적이 있다. 하지만 내가 뇌수막염을 앓을 때 새삼스레 다시 깨달은 것이 바로 미전도종족 선교의 중요성이다. 하나님께서는 병실에 누워 있던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왜 여기 누워 있느냐? 가서 나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지.”
‘땅끝에서 주님을 맞으리’라는 복음성가 가사를 읊조리고 있을 때였다. 나는 이렇게 다짐하였다.
“이 병이 나으면 선교지에 가 있겠습니다. 미전도종족 사역에만 집중하겠습니다. 저를 일으켜 주옵소서!”
그래서 하나님께서 회복시켜 주신 다음, 바로 인도네시아에 돌아와 10년 넘게 이 사역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주님께서 내가 인도네시아에 와 있는 것을 기뻐하시는 것 같다. 한국에서 선교를 후원하도록 설득하고 선교지로 가는 선교사들을 동원하는 것도 영향력이 있는 사역이지만, 내가 여기에서 미전도종족 사역을 직접 하고 있는 것이 더 큰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 사역에서 직접 본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미전도종족 선교를 기뻐하시기에 이 사역의 의미를 많은 분들이 인정하여 선교비를 보내주고 계시며, 현지인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이 일이 진행되게 하고 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