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과 같은 해가 다시 있을까요?
사람 사는 세상이야 언제나 다사다난하기 마련이지만, 코로나19, 기상이변 같은 자연 재난이 함께 한 2020년은 두고두고 많은 이들 입에 오르내릴 것입니다. 저에게는 생각지 않은 여유가 생겨서 지난 몇 년간 끄적거려 온 글줄들을 정리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짬짬이 카톡방에서 가족?친구들과 나눠 읽거나, 페이스북에 ‘좋아요’를 기대하며 올렸던 짧은 글을 모았습니다. ‘시’라고 하기에도 부끄러운, 거칠고 생경한 감상의 나열이지만 아프게 지나간 시간들을 이렇게나마 남기게 되었습니다.
낡은 사진첩을 들추듯, 세월이 지난 후에 여기 기록된 글들을 읽으며, 2020년 즈음을 소환해 보겠지요. 고통과 재앙으로 가득 찬 혼란의 시기였는지, 아니면 역사와 자연의 굴레를 딛고 일어서는 빛나는 성공의 시기였는지는 오늘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지 않을까요? 저를 포함해서, 우리 모두의 건투를 기원합니다.
책이 나오기까지 모자란 글을 읽고 격려해 주신 분들, 특히 1번 독자를 자처하여 어지러운 글을 읽고, 다듬는 노고를 담당해 온 아내 지혜정에게 깊은 감사와 사랑을 전합니다. 지금도 옥천에서 외롭지만 용감한 시골 생활을 이어가시는 어머니 조봉남 여사께 이 책을 바칩니다.
2020년 9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