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출판사 글항아리 편집장. 대학과 대학원에서 정치학을 전공했고, <교수신문> 기자를 거쳐 출판 편집자로 15년 넘게 일했다. 제54회 한국출판문화상 편집상을 받았고, <서울신문> <중앙일보> <한겨레21> 등 다양한 매체에 글을 써왔다. 지은 책으로 『읽는 직업』이 있다.
나는 오랫동안 읽기만 하던 독자에서 최근 쓰는 쪽으로 조금씩 건너왔다. 쓴다는 것은 자신을 허물어뜨렸다가 재구축하는 과정이다. 허물다 보면 스스로가 한심해지지만, 구축하다 보면 못생기고 헐거운 자신도 견딜 만해진다. 그건 좋은 면모를 가진 타인들이 내 속에 들어와 계속 뒤엉키기 때문인데, 나는 네가 되고 너는 내가 되는 것이 바로 이 책이 쓰이는 과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