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원군 남일면 산골 마을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동요집 『신나는 동요 마을』(공저), 동시집 『은행 방귀 똥 방귀』, 『새똥 맞은 할아버지』, 『내 이름은 똥강아지』를 출간했습니다.
KBS 자장가 노랫말 최우상, 《아동문예》 동시문학상, 《좋은생각》 생활수필 대상을 받았고 현재 인천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소통의 길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귀를 기울이면 각종 무지개 나라 동
심들이 찾아와 속삭입니다.
맑은 날에는 햇살들이 다가와 속살속살.
비가 오는 날에는 빗줄기가 몰려와 왁자지껄.
흐린 날에는 무거운 짐을 진 구름 조각들이 꾸물꾸물.
눈이 오는 날에는 소리 없이 내려온 하얀 눈이 차분차분.
나는 이렇게 각자 다른 내용으로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어린
이 마음으로 듣고 폭! 숙성시켜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내 이름은 똥강아지』도 그렇습니다. 아이와 할머니가 주고
받은 사랑의 대화를 전해 드리려고 합니다.
이 세상 할머니들은 손주 사랑이 철철 넘칩니다. 당신보다도
아이 입에 들어가는 것이 더 행복해합니다. 그래서 옛말에 할
아버지 할머니 손에 자라면 버릇이 없다고 했다지요. 그러나
그 시간은 잠시 지나갑니다.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들은 온몸
으로 느끼고 체험했기 때문에 절제의 행동이 나오기 마련입
니다. 평소의 생활들을 마음속에 깊이 담아놓아 그렇습니다.
‘내리사랑’이라는 말이 있듯이 본인들은 바쁜 현실 속에서
표현을 잘하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그런 것이 누적되어 눈에
넣고 싶은 손주들에게는 모든 것을 주고 싶은 것입니다. 그러
기에 반어법을 써서라도 사랑을 표현합니다. ‘똥강아지’라는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약간 거친 표현일지언정 손주는 할머
니의 깊은 진심을 알기에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소통의 길
이 되는 것입니다.
“할머니, 제 이름은 똥강아지가 아니고 준혁이라고요.”
뻔히 알면서도 말대꾸하는 것 같이 보이지만 아이의 얼굴에
는 환한 미소가 흐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