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가이우스 페트로니우스 아르비테르(Gaius Petronius Arbiter)라고도 불리는 로마 시대의 정치가이자 작가. 1세기 중엽 로마 속주 비티니아의 총독과 집정관을 지냈다. 취향이 고급하고 세련되어 네로 황제는 취향 문제라면 뭐든 그가 동의해야만 가치를 인정했다. 그래서 '품위 판관'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낮에는 잠을 자고 밤에는 일하고 즐겼지만 낭비벽이 심한 호색한과는 거리가 멀었다. 자기 세계와 주관이 뚜렷했으며, 네로에게 무작정 충성하지도 않았다. 66년 정적(政敵)의 모함으로 자살을 명령받자 황제의 악행을 까발리는 글을 써서 네로에게 보냈으며, 연회를 열어 정맥을 끊은 채 친구들과 가벼운 담소를 나누다가 편안히 죽어갔다. 작품으로는 <사티리콘>과 시 몇 편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