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어느 더운 오후, 나는 세상에 왔다. 나는 어릴 때부터 해와 물, 놀이, 부드러운 것들을 좋아했고,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나의 성향이 되었다. 물론 나도 교육이라는 것을 받아야 했고, 그 과정에는 너무 많은 어른이 필요했다. 나만 아니라 모든 아이를 키울 때는 항상 그렇게 많은 어른이 필요한 것 같았다.
어른이 된 뒤에는 교육학을 전공하기로 했다. 그런데 사범학교를 다니면서 ‘정상’이라는 기준에 대한 불신이 생겼다. 너무나 딱딱하고 재미없던 학교 교육을 떠나 장애아와 어린이를 돌보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러나 쉬운 일은 없었다. 어딜 가나 재미없는 시스템은 똑같았다. 나는 단념하지 않고 방향을 바꿨다. 오래전부터 꿈꾸었던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아이들에 대한 변함없는 마음으로 아동 전문 월간지 〈아이 먼저L’Enfant d’Abord〉에서 수년간 일했다. 많은 아이를 만났고, 직업으로서나 부모로서 아이들과 생활하는 많은 어른을 만났다. 그러면서 필연적으로 놀이에 관심이 생겼다.
아주 가까이에서 지켜본 결과, 어른과 아이 모두 가능한 한 오래 놀수록 얻는 것이 많다는 확신을 가졌다. 많이 놀수록 감각은 섬세해지고, 많은 것을 발견하며, 소통이 자유로워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랫동안 언론계와 출판계에서 일했으며, 지금은 글쓰기에 전념하고 있다. 늘 그렇듯 지금도 해와 물과 놀이와 부드러움 그리고 사람들을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