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ROH 대표기자.
1988년 Sports Seoul 1기 언론입문.
Sports Seoul NY 편집국장.
뉴욕라디오코리아 보도국장.
뉴시스통신사 뉴욕특파원.
2006년 뉴아메리카미디어(NAM) ‘소수민족 퓰리처상’ 한국언론인 첫 수상.
2009년 US사법재단 ‘올해의 기자상’ CBS-TV 앵커 신디슈와 공동수상.
현재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 대표기자. 유튜브방송 뉴스로TV 대표.
2018년 11월부터 정기 방북 취재.
미주와 한국서 50여차례 ‘北 바로알기’ 통일강연회.
“자고 일어나면 달라집니다.”
요즘 평양 시민들은 너나없이 ‘자고 일어나면 달라진다’고 말한다. 평양에서는 초대형 빌딩과 초고층 살림집(아파트) 공사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손전화(스마트폰)가 필수품이 된지는 오래고 지난해는 귀전화(스마트워치) 열풍도 불었다. 출퇴근시간 교통체증은 일상적인 풍경이고 호텔과 대형식당 앞엔 택시들이 장사진을 친다. 멋쟁이 여성이 거리를 활보하고 대동강변의 애완견 산책을 흔하게 본다. 온갖 상품들이 산더미처럼 쌓인 백화점과 수퍼마켓, 장마당(시장)엔 수천명의 상인들이 적극적으로 손님들을 불러 세운다. 십수년에 걸친 최악의 경제제재속에서도 놀라운 발전을 거듭하는 북녘땅. 시민들 얼굴엔 여유로운 미소까지 보인다. 대체 그곳에선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는걸까. 우리가 생각하는 북한과 직접 가본 북한은 어떻게 다를까.
북에 대한 선입관은 평양 순안국제공항 입국장에 들어설 때부터 씻겨진다. 친절한 관리들의 응대에 여느 나라에 들어설 때보다 훨씬 편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말과 정서, 따뜻한 정이 통하는 같은 겨레의 동질감은 “우리는 5천년을 함께 살았고, 70년을 헤어져 살았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감동적인 평양 연설문을 떠올리게 한다. 미국과의 전쟁이 계속되는(휴전) 불안감과 엄격한 통제속에서도 그들은 지금 이 순간 여느 사람들과 다름없는 행복과 즐거움을 찾고 있다.
저자는 북녘 주민들의 평범한 모습을 취재하기 위해 일상의 생활공간을 찾아 나섰다. 함께 어울려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대중목욕탕에서 서로의 등을 밀어주고 리발관(이발관)에서 머리를 깎았다. 대동강맥주를 마시며 ‘펑양 치맥’을 즐기고 백화점과 마트는 물론, 장마당(시장)과 인산인해를 이룬 야외장터를 찾아가 보통 주민들의 삶을 가감없이 체험했다. 사찰과 교회, 성당에서 교인들과 함께 예배하고 교직자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저자는 북녘의 종교에 대한 사실과 진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결혼식장 풍경과 아이들의 학교생활, 외국인보다 내국인이 더 많은 평양의 골프연습장, 승마구락부에 말을 타고 항공구락부에서 초경량비행기로 평양 상공을 나는 시민들의 모습도 보았다. 이 모두가 직접 보고 체험하기 전까지 반신반의했거나 전혀 몰랐던 일들이었다.
방북 취재한 결과물들을 미주와 한국에서 강연을 통해 보여주면 과거에 수십번 북을 다녀온 사람들을 말할 것도 없이 비교적 최근에 다녀온 사람도 깜짝 놀라는 반응을 보인다. 북이 달라져도 너무나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새로 생긴 건물들은 물론이고, 제도와 정책이 바뀌고 새로운 유행과 관습에 흥미로워 했다. 한마디로 북은 천리마에서 만리마 속도로 바뀌고 있다. 이같은 변화상을 따라잡기 위해 기자로서 의무감을 갖고 최소한 계절에 한번 북을 취재하겠다고 마음 먹은 이유다.
자칭타칭 ‘북한전문가’들은 많지만 제대로 알고 이야기하는 전문가는 찾기 힘들다. 호랑이 담배 먹는 시절이나 다름없는 십수년전 잣대로 분석하거나, 심지어 북녘을 가보지도, 경험하지도 않은 이들이 지극히 단편적이고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토대로 이러쿵저러쿵 주무르기 때문이다. 끊이지 않는 오보소동, 가짜뉴스의 홍수속에 북의 진짜 모습은 사라지고 오해는 켜켜이 쌓이고 있다.
저자는 북을 바로 알면 난마처럼 얽힌 모든 문제들은 아주 쉽게 풀릴 수 있다고 말한다. ‘북 바로알기’는 북한을 악마화하는 것도, 미화하는 것도 아니라 있는 그대로 보는데서 출발하는 것이다.
“우리는 한 핏줄 한 겨레입니다. 분단의 아픔을 보듬고 전쟁의 상처를 치유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편견 없이 열린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봐야 합니다.”
평화통일을 간절히 소망하는 한 언론인의 북녘 취재기가 오늘의 북녘 주민들을 이해하고 마음의 빗장을 열어 교류와 화합의 길로 나아가는데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