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다. 강원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강원대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고전문학사의 라이벌』(공저), 『선가귀감, 조선 불교의 탄생』, 『한시의 품격』, 『선물의 문화사』, 『한국 고전 소설의 매혹』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세계 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공역), 『옥루몽』 등이 있다.
이 글을 쓰는 동안 나는 참으로 행복했다. 예전의 따뜻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한시 구절을 읽는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었다. 여기 기록된 절기의 기후들은 2003년 이래 강원도 지역의 날씨에 바탕을 둔 것이다. 내 삶의 터전이 이곳이고, 내 기억의 발원지가 이곳이고, 내 글의 출발점이자 종착지가 이곳이므로, 이 글 역시 그럴수밖에 없었다.
우주의 중심에서 그 운행을 살피는 일은 내 몸을 돌아보는 일과 같다는 점을 새삼 느낀다. 내 공부가 우주의 변화에서 어긋나고, 종국에는 내 몸의 변화에 기여를 하지 못한다면 그야말로 헛수고를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몸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어 그것이 우주의 질서에 어긋난 세상을 성찰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