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미크로네시아에 자리한 어느 모계(母系)사회에 관한 민족지이다. 흔히 모계사회라면, 가정을 비롯한 사회의 모든 권력을 여성이 장악하고 있는 것처럼 오해하기 쉽다. 그 원인은 모계사회와 모권사회를 제대로 구별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모계사회라는 것은 어머니를 중심으로 혈통을 이어나가는 것을 말한다.
물론 이러한 과정에서 아버지보다는 어머니의 역할과 지위, 나아가 여성의 지위가 부계사회에서보다 다소 우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머니 혹은 여성이 모든 권력을 장악하고 있지는 않다. 즉 대부분의 모계사회의 경우, 집안에서는 외삼촌이 아버지의 역할과 책임을 대신하고 있으며, 사회에서는 이들 남성들이 주도적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모계사회의 특징들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모계사회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제공해 주리라고 생각된다. (2001년 2월 13일 알라딘에 보내신 작가 코멘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