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온 시간을 정리하다가 그 시간으로 되돌아가 눈물을 쏟거나 심장이 통증을 느끼는 힘겨움이 있었다. 마음에 담아 둔 것을 다 털어 내지 못한 아쉬움이 또 다른 고통의 무게로 남아 있다. 더러는 흠으로 남는 가족사와 원망의 대상이 되었던 사람들에게 이 글을 통해 붉은 것이 눈같이 희어지는 일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이 글을 쓰면서 내게서 장애인 문제는 생을 마칠 때까지 떼어 놓을 수 없는 것임을 새삼 확인했다. 내 아이들 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벗어나야 할 불편이 너무나 많은 세상이기 때문이다. 한 여성의 삶을 뒤바꾸어 놓았던 '장애인'이라는 천형이 이제 더 이상 천형이 아닌 세상을 간절히 꿈꾸며 서투른 글을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