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미국 Indiana University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Indiana University 와 Yale University 그리고 성균관대학교에서 강의하였고, 현재는 한국경제학회 명예회장 겸 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직을 맡고 있다.
2018년에는 제3회 매일신문 시니어문학상 논픽션 부문에 당선하였고 또 그것이 계기가 되어 2019년에는 수필집『뜨거운 가슴으로 차가운 머리로』(청동거울)를 발간하였다. 이후 2022년 3월에는 <월간문학> 수필 부문 신인상에 당선했다. 현재는 대표에세이문학회 회원(전국, 서울 경기지부) 및 용인문협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나는 인생 후반기에 들면서 보다 능동적이고 실효성 있는 ‘참여(engagement)’ 방안을 모색하게 되었다. 물론 자신은 사회변화를 선도할 만한 지혜나 용기가 부족하고 적극적 사회운동가로 나서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다소의 사회적 부조리쯤은 과감하게 포용해가며 새로운 질서를 주도해 나갈 관리능력도 없다는 스스로에 대한 평가에서부터 시작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나는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을 제시하고 실천해 나가는 일을 남들과의 협력을 통해 추구하되 자신은 주로 이들을 후원하고 격려하는 일에 전념하는 것도 보다 성숙된 단계의 앙가주망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결론에 도달했다. (……) 이러한 인식의 전환은 아마도 내가 경제학도로서의 길을 선택했던 시절부터 잠재해 있던 인식과 일맥상통한다는 생각이 든다. 대학 재학시 Alfred Marshall(1842~1924: J. M. Keynes가 등장하기 이전까지 대표적 경제학자)의 저서 Principles of Economics(1890)를 읽으면서 접했던 “warm heart and cool head(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로)”라는 짤막한 경구가 평생 나의 뇌리를 떠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냉철한 이성으로 경제 문제를 연구하되 어디까지나 인간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되며 인간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제대로 실천하는 길은 바로 인간에 대한 올바른 섬김(servantship)에 있다는 것으로 인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나는 부지불식간에 이미 능동적 차원의 앙가주망 이념에 근거한 경제학자로서의 길을 걸어왔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 차원에서 본서의 제목으로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로”라는 경구를 택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