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가 없었기에 크게 감동했던 걸까요? 제가 마주한 아일랜드 더블린은 살면 살수록, 그리운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소소한 하루를 열심히 기록했습니다. 도무지 적응 못할 것 같은 세상에서 나의 세상과 일상을 만들기 위해 부지런히 노력했습니다. 집을 구했고, 친구들을 만들었습니다. 잠깐 머무는 ‘여행자’가 아닌 더블린에 사는 ‘주민’이 되어 가는 과정이었습니다. 단연코 그리 용감하지 않던 제가 더블린에서 살아낸 날들은 분명 누군가의 도전과제 중 하나일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더블린은 살아보기 좋은 곳입니다. 오래 쓴 물건이 더 정이 가는 것처럼, 오래 머물수록 마음이 가는 도시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