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자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의 작가인 앤 라이스가 소설가가 되기로 작정을 하고 열두 살 때부터 소설을 썼던 데 비해 보샤르트는 간호학을 전공하여 간호사가 된 후, 전기 기술자와 결혼을 하여 텍사스의 휴스턴 시 교외에서 조용한 생활을 하다가 비로소 1996년에 데뷔작을 발표하고 소설가로 데뷔했다.
이들 자매는 1940년대 뉴올리언즈로 이주한 가난하기 이를 데 없는 아일랜드계 카톨릭 신자 부모 밑에서 자랐다. 이들의 놀이터는 황폐한 무덤들 밖으로, 100년도 더 되었을 뼈들이 튀어나오는 오래된 교회의 공동묘지였고 어린 시절의 대부분은 바로크 양식의 고풍창연한 성당의, 매우 복잡한 미사에 꼭꼭 참가해야 하는 전통적인 분위기 속에서 자랐다.
특히 이 두 자매의 어머니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무시무시하고 실감나는 유령 이야기들을 들려주길 좋아했는데, 온 가족이 모이는 저녁의 식탁은 전율과 소름이 끼치는 공포의 시간이 되곤 했다. 이들 두 자매가 음울한 고대사의 이야기에 매료된 이유는 바로 그들의 이런 시절에서 비롯된 것. 지금까지 발표한 그녀의 다른 작품들 역시 주로 고대사와 중세를 배경으로 하는 역사모험소설이 주류를 이룬다.
그 중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은 작품으로는 9세기경 이교도들의 원시종교가, 새로운 종교인 기독교에 밀려나던 프랑스를 배경으로 도끼와 활과 칼 등의 수많은 원시 무기들을 휘두르며 창자를 들어내고 목을 베는 것까지, 힘차고 직설적인 언어로 생생하게 묘사한 중세의 이야기를 현재로 이끌어낸 <헌신>이 있다. 이 작품을 통해 비평가뿐 아니라 독자들로부터 격찬을 받았다.
역사적 사실에 기초한 플롯을 통해 장면과 등장 인물들이 너무나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그녀의 소설들은 지금까지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암흑의 시대를 재현하고 있다. 현재 그녀는 울프 시리즈의 마지막 편인 <그레이 울프>를 집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