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화를 그려왔습니다.
대부분이 치마저고리에 핫바지 차림의 우리 역사극화였습니다.
혼자서 일하는 나로서는 노가다 뺨치는 상당한 중노동이었지요.
한 페이지마다 극히 수백 번의 잔손이 가는 사실체 극화를 그려나가다 답답증이 일면 숨통 틔우려 잠시 쉬면서 별 생각 없이 작품 속에서 자주 그리던 광대나 소, 말, 매 등을 단선으로 그려보곤 했지요.
그러다가 그 쉼의 그림이 점점 재미있어져서 이 년 전쯤 무작정 인터넷에 블로그를 열고 내가 좋아하는 소재의 습작들과 이야기들을 그려서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온라인의 세상은 마치 '놀이마당' 같습니다.
서로들 펼치는 놀이에 서로들 보고 듣고 이야기하며 같이 놀아주지요.
나의 어쭙잖은 이야기와 그림들은 그 이웃들의 추임새 속에 풀어나간 한바탕 '마당놀이'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