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천재발명가” ―월스트리트저널
“최상의 생각기계” ―포브스
“토머스 에디슨의 부활” ―Inc.
커즈와일은 1948년,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바로 전 오스트리아에서 미국 뉴욕으로 이주해온 유대인 부모에게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지휘자였고 어머니는 음악을 가르쳤다. 15살이 되던 해, 커즈와일은 클래식 음악작품을 분석한 뒤 그것을 비슷한 스타일로 합성하는 패턴인식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1965년에는 CBS TV쇼 “I’ve Got a Secret”에 출현해 이 컴퓨터프로그램이 작곡한 악보를 피아노로 연주하기도 했다.
그해 국제과학박람회International Science Fair에서 발명가로서 처음 상을 받았으며, 웨스팅하우스과학경진대회(현재 인텔과학경진대회Intel Science Talent Search)에서도 상을 받았다. 그리고 백악관에 초대 받아 당시 대통령 린든 존슨에게 격려를 받기도 한다.
마빈 민스키 밑에서 수학하기 위해 MIT에 진학한 그는 입학하자마자 1년 반 동안 MIT에 개설된 컴퓨터프로그래밍 수업을 모두(8-9과목) 수강한다. 2학년이 되었을 때 커즈와일은 ‘대학선별상담Select College Consulting’이라는 프로그램를 제작한다. 수천 개 대학의 모집요강을 데이터베이스화하여 이를 바탕으로 입시지원자 개개인에게 가장 잘 맞는 대학을 찾아주는 것이었다.
이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커즈와일은 회사를 세웠고, 머지않아 매년 프로그램 사용 로열티를 받는 조건으로 회사를 10만 달러(현 시세로 약 7억 5000만원)에 매각한다.
1970년 커즈와일은 컴퓨터과학과 문학 학사를 받고 MIT를 졸업한다.
1974년 그는 커즈와일컴퓨터Kurzweil Computer Products, Inc.를 설립하고 최초의 옴니폰트 OCR시스템을 개발한다. 커즈와일은 이 기술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글을 읽어주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CCD 평판스캐너기술과 TTS(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술)를 결합하여 커즈와일리딩머신Kurzweil Reading Machine을 출시한다. 전국맹인연합과 함께 리딩머신을 발표하는 이벤트를 기획하였고, 덕분에 그의 발명은 당시 미국의 온갖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1978년, 커즈와일은 이 회사를 제록스에 매각하고, 제록스의 기술자문으로 활동한다. 제록스는 커즈와일의 OCR프로그램을 스캔소프트ScanSoft라는 이름으로 바꾸었고 나중에 스캔소프트는 제록스에서 분할/독립하였다. 스캔소프트는 다시 합병을 통해 오늘날 뉘앙스커뮤니케이션Nuance Communications Inc.이 된다.
리딩머신 발명가로서 커즈와일은 1982년 스티비 원더와 친분을 맺는다. 그는 스티비 원더에게 영감을 얻어 새로운 신디사이저를 개발하는 일에 착수한다. 그 결실이 바로 1984년 출시된 커즈와일뮤직시스템Kurzweil Music Systems의 K250이다. 음질테스트에서 음악가들은 이 제품이 재현하는 피아노소리와 그랜드피아노에서 나오는 소리를 구분하지 못했고, 이로써 커즈와일 신디사이저는 출시되자마자 곧바로 세계적인 악기브랜드가 된다.
커즈와일은 1990년 뮤직시스템을 한국의 영창악기에 매각한 뒤 한동안 영창악기의 기술자문으로 활동하였다. 2006년 현대산업개발이 영창악기를 인수하면서 커즈와일은 다시 커즈와일뮤직시스템의 최고전략책임자로 임명되었다.
커즈와일뮤직시스템을 운영하는 동안 그는 커즈와일응용지능Kurzweil Applied Intelligence를 설립하고 음성인식시스템을 개발하는 일에 뛰어들었다. 첫 제품은 1987년 선보였다.
1996년에는 커즈와일교육시스템Kurzweil Educational Systems를 설립하고 패턴인식기술에 기반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맹인, 난독증, ADHD 등 장애를 가진 학생들의 학습을 도와주는 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글을 읽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글을 소리내어 읽어주는 프로그램이나 읽고 쓰고 공부하는 것을 도와주는 프로그램등을 개발, 출시하였다. 2005년 커즈와일은 교육시스템을 Cambium Learning Technologies라는 교육기업에게 매각하였다.
1990년대 커즈와일은 이밖에도 많은 회사를 설립한다. 환자진료를 도와주는 의료보조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회사를 설립하였으며, 그림을 그리는 컴퓨터프로그램 AARON과 시를 쓰는 프로그램 ‘Kurzweil’s Cybernetic Poet’을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들은 지금 http://www.kurzweilCyberArt.com/에서 무료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또한 최신 과학기술소식을 전하고 미래에 대한 전망을 토론하는 온라인포럼 Kurzweil Accelerating Intelligence를 런칭하여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1999년에는 ‘FatKat’이라는 헤지펀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가동하기 시작했다. 패턴인식기술을 활용한 FatKat은 환율과 주가변동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1999년 커즈와일은 미국정부에서 주는 최고 기술훈장 국가기술혁신메달 National Medal of Technology and Innovation을 받았다. 2001년에는 세계적인 과학기술상 레멜슨-MIT상을 수상하고 50만 달러 상금을 받았다.
2008년에는 NASA(미국 항공우주국)와 구글의 후원을 받아 융합벤처창업전문학교 싱귤래리티대학을 설립한다.
2012년 커즈와일은 뜻밖의 결정을 한다. 구글의 ‘머신러닝과 언어처리 프로젝트’를 진행할 책임자가 된 것이다. 구글의 창업자 래리 페이지가 새롭게 출시된 이 책 [마음의 탄생]을 읽고 그를 개인적으로 연락하여 입사를 권유했다고 한다. 그의 공식적인 직무는 단 한 문장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 “구글에 자연어 이해natural language understanding 기술을 구현한다.”
2013년 PBS는 “오늘날 미국을 만든 인물 Who made America?” 기술혁신부문 16명 중 한 명으로 커즈와일을 꼽았다. 이 16명에는 토머스 에디슨,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 등 미국 역사상 가장 뛰어난 발명가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2013년 Inc는 “미국에서 가장 매혹적인 기업가” 중 8번째 인물로 커즈와일을 꼽았다.
20개 대학의 명예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으며, 세 명의 미국 대통령에게 백악관에서 직접 공로훈장을 받았다.
다음 세기가 끝나기 전에 인간은 더 이상 지구상에서 가장 지적이거나 유능한 존재가 아니게 될 것이다. 이 예언이 맞을지 아닐지는 우리가 인간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여기서 우리는 20세기와 21세기의 깊은 차이를 본다. 다음 세기의 첫번째 정치적, 철학적 이슈는 우리가 누구인가를 정의하는 것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