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소설 <함정>으로 글쓰기를 시작했다.
1996년 소설 <아버지>로 300만 독자의 사랑을 받아 ‘아버지 신드롬’을 일으키며 당대의 국민 소설로 자리매김했다.
늦깎이로 역사 공부의 길에 들어서 30년 가까이 중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와 유적지를 답사했다. 그사이 가장 아름다운 사람의 길을 간 친구의 이야기를 소설 <고향사진관>으로 펴냈고, <황금보검> <안중근, 아베를 쏘다> 등 역사소설과 <길 없는 사람들> <키스> <높은 중국 낮은 중국> 등의 소설, 에세이 작품이 있다.
어려서부터 절집을 다녀 30대에 스님으로부터 ‘시소(是沼)’를 호로 받았으나 쓰지 않았다. 워낙 신실하지 못하니 불자라 하기 염치없고 그저 마실 다니듯 많은 사찰을 찾았다. 성당의 신부님과 대작(對酌)도 즐겼다. 앞으로도 별반 다르지 않을 듯싶다.
또래의 이들과 앉으면 반드시 자식 이야기가 나옵니다. 멀쩡한 부모는 거의 없더군요. 믿는다 하면서도 마음속 한구석은 곪아 있고요. 그래도 믿으려 합니다. 죽기 살기로 사랑하려 합니다. 하지만 사랑하기가 정말 힘듭니다. 사랑받는 게 뭐 그리 힘든지 자꾸 피하려만 합니다.
생각해 보면 아무리 사랑하여도 나와 그대, 두 사람만으로 가족이라는 단어는 어딘지 부족하더군요. 자식이라는 존재가 나타나서야 비로소 가족이라는 단어가 완성되더군요. 운명입니다. 그런데도 그 소중한 인연들이 자꾸만 삐걱거립니다. 누구 탓일까 가만 생각해 보니 제 지난날이 떠오르더군요. 나도 그랬던 게 분명합니다.
독수리, 기러기, 거기에 국내산 기러기 아빠, 엄마까지 있다더군요. 그래서 이처럼 우화의 주인공이 되는데도... 후회는 없나요? 진정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리고 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공경하는 법, 간절하게 사랑하는 법, 소중히 사랑받는 법, 그리고 무엇보다 미움은 스스로의 영혼을 상처 입힌다는 사실을 모두가 깨우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