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말 |
| <미스터리 게시판> - 2019년 1월 더보기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알게 된 건, 내가 ‘가족’이라는 주제에 대해 관심이 많다는 것이었어요. 다양한 형태의 가족들과 그 사람들의 삶, 그리고 그들의 사연을 끊임없이 궁금해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쓰게 되었지요.
이 책에는 입양으로 이루어진 두 가족이 나와요. 하지만 너무나 다른 가족이지요. 이 책은 겉으로 보면 추리 동화이지만, 나는 그 안에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싶었어요. 책을 읽는 여러분이《미스터리 게시판》 친구들과 함께 사건을 해결하며 소중하지만 때로는 나를 못살게 구는 나의 가족에 대해 한 번이라도 떠올려 보았으면 좋겠어요. 책을 읽으며 나를 돌아보는 것, 그것이 책의 역할이기도 하니까요.
물론 사진 속 숨겨진 단서들을 요리조리 추리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을 거예요. 이 책을 쓸 때 가장 먼저 생각했던 게 함께 풀어 가는 추리 동화였어요. 개인적으로 추리 소설을 엄청 좋아하는데, 추리는 틀릴 때도, 맞힐 때도 모두 재미가 있거든요.
여러분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점들도 곰곰이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어요. 의뢰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단서로 제공된 사진을 하나하나 풀어 가면서 미스터리 게시판 친구들이 무엇을 느꼈을까요? 십 년 전 사라진 소년의 이야기를 점점 알게 되면서, 소년과 비슷한 처지의 견우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소년은 어쩌다가 무서운 사진으로 미스터리 게시판에 의뢰된 걸까요? 그리고 비슷한 상황이었던 소년의 가족과 견우네 가족은 왜 그렇게 전혀 다른 모습이 되어 버린 걸까요?
독서의 매력은 읽는 사람이 작가의 의도를 생각하며 발을 맞춰 가는 것이라 생각해요. 빠르게 책장을 넘길 수도 있고, 잠시 덮고 차근차근 헤아려 볼 수도 있지요. 결말이 궁금해서 달려가든, 스스로 단서들을 풀기 위해 잠시 멈추든 그건 책을 읽는 여러분의 몫이에요.
다만 작가인 나는 발을 맞춰 가는 것과는 상관없이 여러분이 이 책을 읽는 시간만은 오롯이 책을 읽는 즐거움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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