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나 자랐다. 1985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소〉, 1988년 《문학사상》 신인상에 〈낮달〉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풍부한 서정과 인간 내면세계의 아름다움, 따뜻한 삶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깊이 있는 작품들로 폭넓은 독자층에서 사랑을 받고 있다.
동인문학상, 현대문학상, 한무숙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남촌문학상, 허균문학작가상 등을 수상했고 《삿포로의 여인》으로 동리문학상과 황순원작가상을 수상했다. 펴낸 책으로는 소설집 《그 여름의 꽃게》 《얼굴》 《말을 찾아서》 《그가 걸음을 멈추었을 때》 《첫눈》 《은비령》 등이 있고, 장편소설로 《압구정동엔 비상구가 없다》 《수색, 그 물빛 무늬》 《아들과 함께 걷는 길》 《19세》 《나무》 《박제사의 사랑》 《나는 사임당이다》 등이 있다.
여기 오래도록 내 마음속에 있던 한 소년을 세상 밖으로 보낸다. 그는 왜 세상의 여자들에 대해 그토록 궁금한 것이 많았으며, 또 왜 그토록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했는지. 13세의 아침에서 19세의 아침이 되기까지 그의 몸은 어떻게 성장하고 그의 마음은 또 어떻게 성장하였는지. 그리고 무엇이 그를 그토록 일찍 어른의 세계로 내몰았는지. 어떻게 보면 그는 다소 불량했던 그 시절의 내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자, 이제 떠나라. 두려움 없이.
내 마음 안의 19세 소년.
내가 너에게 아픔과 슬픔조차 유쾌하게 말할 기운을 주겠다.
그리고 세상 끝에서 우리 다시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