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배가 한 번 오가는 섬마을에서 나고 자랐다. 시골 분교가 폐교되는 바람에 썰물처럼 도시로 빠져나왔다. 새벽 세 시까지 라디오를 들으며 학교엘 다녔다. 학교에서는 늘 꾸벅꾸벅 졸다가 깨어나면 소설책을 읽었다. 글 쓰는 학과인 줄 알고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했다. 나중에서야 ‘문예창작학과’와 착각했음을 깨닫고 한동안 방황을 했다. 동남아시아에서 2년 동안 한국어를 가르치고 귀국 후에는 라디오 구성작가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인 남편, 그리고 1녀 1견과 함께 작은 집에서 살고 있다. 늘 갈망했던 ‘절친’이 셋이나 생겼음에 감사하며 이들이 바닥에 떨구는 보석 같은 말들을 주워 담아, 종이에 옮기는 일을 한다. 글 쓰는 사이트, 브런치에서 ‘목요일 다섯시’라는 필명으로 활동 중이다. 한 주간 가장 지치는 목요일 다섯 시 쯤 읽으면 좋을 글을 쓰고 있다. 1녀 유령과 베개를 좋아한다. 개의 마음은 꼬리에 달려 있고, 여름이 온 이유는, 자신이 바다에서 여름을 꺼내왔기 때문이라고 굳게 믿는, 다섯 살 아이. 1견 잡종, 유기견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집에서 하루 종일 잠만 자는 늙은 개. 사람을, 특히 아이와 남자를 싫어한다. 하지만 집에서 함께 살고 있는 꼬마와 남자만큼은 예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