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망설였습니다.
세 번째 시집을 내어놓을 만큼 대단한 시를 짓고 있는지 망설이며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감히 시인이 되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하였지만
내가 써놓은 낙서들을 책으로 남겨 자손들에게 내가 세상에 존재했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은 했었습니다.
어느 날 불현듯 시인에 등단을 하였다는 소식에 존경하는 어느 시인님께서 "남이 나를 시인이라 불러주기 전에는 스스로 시인이라 칭하지 말라"는 말씀을 해주셨을 때 부족한 인격을 바로 세워 먼저 걸어가시는 시인님들의 이름을 부끄럽게 하여서는 아니 되겠다는 다짐을 하였습니다.
이제 부족한 사람이 살아온 날들을 세상에 내어놓으며 바라는 것은 책을 손에 든 독자들의 눈에만 있는 시가 아닌 내게 있었던 아픔과 위로와 치유와 사랑이
독자들의 마음에도 전해질 수 있는 시집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세 번째 시집을 조심스레 세상에 내어 보냅니다.
사랑과 평안이 이 시집을 읽는 분들의 마음과 가정에 가득 차고 넘치시길 간절히 기원드리며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