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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해외저자 > 희곡

이름:박본

국적:유럽 > 중유럽 > 독일

출생:1987년, 독일 베를린

최근작
2021년 8월 <사랑 Ⅱ>

박본

1987년 베를린에서 태어나 베를린, 한국, 파리에서 성장했다. 베를린 훔볼트 대학에서 슬라브어와 문학을 전공하고, 베를린 예술대학에서 극작을 공부했다. 베를린 민중극장(Volksbune Berlin)에서 연출과 작가로 일을 시작했다. 〈젊은 2D 슈퍼마리오의 슬픔(Die Leiden des Jungen Super Mario in 2D)〉으로 하이델베르크 연극제 혁신상, 〈슬픔과 멜랑콜리 혹은 태초부터 지금까지 영원토록 외로운 조지(Traurigkeit & Melancholie oder der aller aller einsamste Georgealler aller Zeiten)〉로 엘제 라스커 슐러 신진극 작가상 외 여러 작품이 다수의 연극제에서 수상했다. 〈으르렁대는 은하수(Das Knurren der Milchstraße)〉로 베를린 연극제 희곡부문을 수상하고 독일 젊은연극상 후보에 올랐으며, 〈삼십억 자매(Drei Milliarden Schwestern)〉로 프리드리히 루프트상을 수상했다. 연극 전문 잡지 『Theater Heute』의 심사위원으로부터 2019년 ‘올해의 젊은 연출가’로 선정되었다.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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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사랑 Ⅱ> - 2021년 8월  더보기

관객 여러분, 한국인 여러분, 그리고 가족 여러분, 부디 이 작품이 여러분에게 잘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이 순간을 오래도록 꿈꿔왔습니다. 제 근원이 되는 나라에서 제가 해온 일을 하는 것을요. 우리 가족이 여기에 앉아 제 일을 이해하는 (혹은 하지 못하는) 것을요. 최소한 이를 통해 그들과 소통할 기회를 가지는 것을요. 저는 항상 언어의 장벽과 씨름해왔습니다. 또 저는 항상 제가 한국에 대해 느끼는 바를 표현하는 데 한계를 느끼기도 했습니다. 생각과 감정, 이 두 가지 모두를 이 나라, 여러분, 그리고 우리 가족에게 나눌 수 없었습니다. 저는 항상 ‘독일에 사는 이상한 사촌’이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제는 가족들이 저를 ‘애정하는, 독일에 사는 이상한 사촌’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저는 여러 차례 좌절하기도, 오해를 받기도 했는데요. 훌륭한 번역가 이단비 님 덕분에 마침내 여러분에게 말을 건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독일에서 태어나 한국인 얼굴에, 한국인 부모님이 있고, 또 한국인의 핏줄이 흐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슬리퍼를 신으면 한국 사람처럼 걷고, 매운 음식을 좋아하고, 아니 그냥 음식 자체를 정말 좋아하고(독일인들은 음식을 별로 신경 쓰지 않거든요.) 또 조급해질 때도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 중 다수가 가진 고향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독일에 있으면 고향에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한국에 있어도 고향이라는 느낌을 받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두 세계를 모두 알고, 정반대의 두 나라를 경험했기 때문에 이들을 사랑하고 미워할 수 있는 정체성이야말로 제 고향이라고 느낍니다. 외국에 나갔던 한국인들이 점차 한국으로 돌아오고, 두 세계의 접점이 점차 더 많아지고 있기에 이러한 제 정체성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느낍니다. 이 정체성이 하나의 공간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세계에 살아가는 영혼들은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한국인들이 가진 완벽주의, 어떠한 결점도 갖지 않고자 하는 갈망, 또 개인의 안녕보다는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우선순위에 두려는 믿음은 저를 매료시켰고, 저는 아직도 그 문화를 배워가는 중입니다. 여러분에게는 너무나도 일상적인 일이기 때문에 확실하게 느끼지 못하실 수 있겠지만, 이곳과 비교하였을 때 서구의 나라들이 지금의 팬데믹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를 비교해본다면, 제가 하려는 말을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떠나온 10,000km 거리의 나라에서는 지금이 팬데믹인지 아닌지를 시민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마스크를 쓰지 않기도 합니다. 한편 이곳 한국에서는 정치적, 개인적 신념의 문제가 아니라, 타인을 배려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모두가 그 규칙을 따릅니다. 규칙이기 때문에 지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모두를 위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마 이런 믿음, 충분히 열심히 하기만 한다면, 또 그래야 한다면, 목숨을 바칠 만큼 노력한다면, 결점 하나 없는 완벽주의에 이를 수 있다는 그 믿음이 우리가 '사랑Ⅱ', 사랑의 후속편, 사랑이지만 더 좋은 것, 고통 없는, 결점 없는, 맑은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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